초선이 5선 꺾을까? 6선 의원 나올까?

왼쪽부터 이재정 후보, 심재철 후보, 추혜선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경기 안양 동안을은 현역 의원 세 명이 맞붙는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선거구다. 패배하는 두 사람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짐을 빼야 하는 설움을 겪어야만 한다. ‘별들의 전쟁’에서 생환할 단 한 사람은 누굴까.

심재철 미래통합당 후보는 동안을에서 20년간 내리 5선을 지냈다.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간판 보수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개인기’가 뛰어나다. 비례대표 의원으로 지역구 출마는 처음인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혜선 정의당 후보의 고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두 사람은 초선답게 패기로 심 후보의 경험과 경륜을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이 후보와 추 후보가 동안을에 출사표를 던진 이유는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구 분위기를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심 후보는 당선되긴 했으나. 이정국 민주당 후보와 정진후 정의당 후보의 진보 분열로 인해 간신히 5선 문턱을 넘었다. 당시 두 사람이 얻은 표는 총 5만 1029표로, 심 후보가 받은 3만 6148표를 가볍게 넘어섰다.

때문에 민주당과 정의당은 이번에도 심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내주지 않으려면, 지난 총선 결과를 반면교사로 삼지 않을 수 없다.

중앙일보가 지난 3월 31일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이재정 후보 48.3%, 심재철 후보 35.0%, 추혜선 후보 6.4%였다. (동안을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1명 전화 면접조사 /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최대 ±4.4%포인트 /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심 후보의 ‘싸움꾼’ 이미지가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심 후보는 지난 2018년 기획재정부 비공개 문서 유출건으로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세운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총선 승리 이후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공식화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대여 투쟁의 최선봉에 서 있다. 이 후보와 추 후보는 이러한 심 후보의 이미지를 여론화시키며 각각 지지표 확산에 나설 수 있다. 2016년 총선 때처럼 진보진영의 표가 '적당히' 나눠지면, 심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이 후보와 추 후보가 막판에는 선거 연대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그리 높아보이지는 않는다. 심 후보가 당선되면, 6선 고지에 오르게 된다. 통합당이 1당을 차지하면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가 될 수 있다.

이재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안양교도소 이전 등 지역 현안 해소를 위해 여당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철 후보 캠프 관계자는 “20년 동안 인정받은 능력을 더욱 큰 정치에 쓰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추혜선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서민의 꿈을 이루는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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