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예금 시장 점유율 16%…국민은행, 대출 시장점유율 15%로

농협, 예금 부문 시장점유율 상승…카카오뱅크 3년새 예금·대출 10배 상승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제공
[데일리한국 임진영 기자] 예금과 대출 시장점유율에서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독보적인 1위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은 최근 3년 연속 예금 측면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은행도 대출 부문에서 최근 3년간 19개 전체 은행 가운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농협은행은 예금 시장점유율이 최근 3년간 상승세를 보였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대출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이 지난 3년간 신장됐다.

◇ 우리은행, 예금 시장 점유율 16%…지난해 예수금 200조 넘겨…국민은행, 대출 시장점유율 15%로 1위

20일 제 1금융권 전체 은행 19곳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2017~2019년, 2019년은 1~9월 집계 기준) 예금 부문과 대출 부문 시장 점유율을 각 은행 사업·영업 보고서 및 정보통계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예금과 대출 부문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 은행은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인 기업·수출입은행(개인 거래 취급하지 않는 수은은 대출 부문만 집계 포함), 특수은행인 농협·수협, 외국계 SC제일·씨티은행, 6개 지방은행(부산·대구·경남·광주·전북·제주), 인터넷은행 2곳(카카오·케이) 등이다.

이들 은행들의 지난해 원화 예수금 전체 규모는 총 1295조3636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우리은행의 예금액이 209조5139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위(16.17%)를 차지했다.

우리은행은 2018년에도 전체 예금 규모가 196조9727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위(16.21%)를 기록했다. 2017년 역시 예수금이 186조4342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위(16.42%)였다.

이어 국민은행이 지난해 예수금 206조5159억원으로 시장점유율 2위(15.94%)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2018년에도 예금 규모가 194조9634억원으로 점유율 2위(16.05%)에 올랐고, 2017년에도 예수금 186조4342억원으로 시장점유율 2위(15.89%)였다.

반면, 실적 리딩뱅크인 신한은행은 예금 부문에선 경쟁은행인 다른 4대 시중은행에 비해 시장점유율은 상대적으로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보다는 실리 위주의 전략으로 볼 수도 있다.

서울 명동 우리은행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제공
지난해 신한은행의 예수금 규모는 187조4514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이 5위(14.47)에 그쳤다. 신한은행은 2018년에도 예금 시장점유율이 5위(173조5828억원·14.29%)였고, 2017년 역시 시장 점유율이 5위(161조9269억원·14.26%)에 그쳤다.

대출 부문에선 국민은행이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9개 전체 은행 원화대출금 규모는 총 1654조3996억원으로 이 가운데 국민은행의 대출금이 259조2875억원으로 시장점유율 1위(15.67%)을 차지했다. 국민은행은 2018년에도 대출금이 246조911억원으로 점유율 1위(15.61%)를 차지했고, 2017년에도 대출금 1위(226조3034억원·15.21%)였다.

대출금 2위는 신한은행이 차지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대출금 규모는 217조40억원으로 점유율 2위(13.12%)에 올랐다.

◇ 농협은행, 예금 부문서 시장점유율 상승…카카오뱅크 3년새 예금·대출 규모 10배 상승

특히 신한은행은 2017년과 2018년 3위였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엔 2위로 끌어올렸다. 반면 우리은행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2위를 유지하던 대출 시장점유율이 지난해엔 3위에 그치면서 신한은행과 자리바꿈을 했다.

상위은행 예금 부문 시장 점유율의 경우 농협은행의 선전이 돋보인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2017년과 2018년 4위였던 예수금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엔 3위까지 오르면서 하나은행을 제치고 점유율 3위에 올랐다.

서울 서대문 농협은행 본점 전경. 사진=NH농협은행 제공
또 하나 눈여겨 볼 곳은 수협은행이다. 최근 수협은행의 예수금 규모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7년 예금액이 14조6753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이 18개 은행 가운데 14위(1.29%)에 그쳤던 수협은 2018년 19조1130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이 1계단(1.57%) 올랐고, 지난해 예금 규모는 20조원을 돌파해 24조8543억원까지 불어나 점유율 12위(1.92%)를 기록했다.

불과 3년 사이에 예금 시장 점유율이 1%대 초반에서 2%대 선까지 올라간 셈이다.

절대 액수 규모에선 대형 시중은행에 비해 적은 규모이지만, 카카오뱅크의 신장세도 주목할 만 하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예금액은 10조8899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이 1%(0.84%)에도 못 미치고, 점유율 순위 역시 18개 은행 가운데 15위에 그쳤다.

그러나 카카오뱅크의 예금액 규모는 2017년 9319억원에서 2018년 5조6526억원으로 1년 만에 6배나 불어났고, 지난해엔 10조원을 넘기면서 또 다시 예금액이 두 배 증가했다.

대출 규모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원화대출금 규모는 10조903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이 전체 19개 은행 중에서 16위(0.66%)에 그쳤다.

그러나 대출액 자체로 보면 2017년 1조3461억원→2018년 7조971억원으로 1년 새 5배 이상 대출액 규모가 불어났고, 3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예금액과 대출액 규모가 모두 2017년에 비해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신설은행이다보니 아무래도 초반의 증가율은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는 하다.

이 같은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로 인해 지방은행 가운데 제일 규모가 작은 제주은행은 시장 점유율 순위가 밀려났다.

또 다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역시 최근 3년간 예금액은 4배, 대출액은 3배 신장됐지만 카카오뱅크의 신장세엔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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