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진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차 감염’에 이어 ‘3차 감염’ 추정 사례까지 발생하며 보건당국의 역학조사결과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3번째 환자는 지난 22일 입국한 뒤 개인 렌터카를 이용해 강남구 소재 글로비 성형외과, 호텔뉴브, 한일관, 본죽 등에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에는 점심 때 한강변 편의점(GS 한강잠원 1호점)을 이용한 뒤 역삼동과 대치동 소재 식당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24일에는 일산 소재 식당과 카페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는 역삼동과 대치동 식당에서 ‘밀접접촉자’가 없었다는 이유로 3번 환자가 다녀간 해당 식당과 카페 상호를 공개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구체적인 전파 방법 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 감염 전문가들이 비말(침방울)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꾸준히 지적해 오고 있는 만큼 식당은 바이러스 전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실제로 6번째 환자는 3번째 환자와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며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질병관리본부와 보건당국이 3번째 감염환자와 함께 식사를 한 6번째 환자를 ‘밀접접촉자’가 아닌 ‘일상접촉자’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6번째 환자는 ‘능동감시’ 대상으로 구분됐는데 능동감시 대상은 마스크 및 개인보호구를 착용한 뒤 외부활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보건당국이 바이러스 확산 및 이동경로 파악에 실패한 것이라 볼 수 있다.

31일 6번째 환자 가족 2명도 감염 ‘양성’으로 확인되며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30일 오전에 조사대상 유증상자 중 검사 중인 사례가 40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오후에 41명으로 정정발표 했으며 이와 관련해 “약간의 해프닝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쯤 되면 3번째 환자가 이용했다는 역삼동, 대치동, 일산의 음식점에서도 정말 ‘밀접접촉자’가 없었던 것인지 합리적 의심이 든다.

이번 질병관리본부의 안일한 대처는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했던 ‘과할 정도의 대처’ 방침에도 맞지 않는다.

보건당국이 제한된 인력으로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열심히 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잘 하는 것’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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