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인생의 차이는 시간 사용의 차이가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

"집중, 휴식, 운동이 습관이 될 때, 우리 시간의 질이 좋아지고 '명품 인생'이 될 것이다"

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 = 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 시간의 양과 질

시간이란 정말로 신비한 것이다. 이 세상에 시간처럼 공평한 것도 없다. 부자와 빈자, 노인과 소년, 누구에게도 하루 24시간은 똑같이 주어진다. 시간에 관한 한 모두가 완벽하게 평등하다. 그리고 시간은 어김없이 왔다가 반드시 지나간다. 그렇게 흐르는 시간이 축적돼 우리의 과거, 현재, 미래가 만들어진다.

누구에게나 하루 24시간이라는 똑같은 길이의 시간이 주어지지만 사람들의 인생은 서로 차이가 많다. 물론 어떤 환경에서 태어나고 어떤 환경에서 성장했는가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 인생을 놓고 보면, 인생의 차이는 시간 사용의 차이가 쌓여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직장에서 똑같이 20년을 근무한 두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거의 같은 환경에서 똑같은 20년이란 시간이 주어져도 두 사람의 인생은 전혀 달라질 수 있다. 20년을 구성하는 하루하루의 시간의 질과 밀도를 얼마나 높게 유지하는 지가 20년 후 인생의 차이를 만들어낸다.

모두에게 주어지는 하루 시간의 양은 같지만 각자가 활용하는 질이 다르면 인생도 달라진다. 누군가는 시간을 금쪽같이 아껴쓰고 누군가는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이다. 결국 인생의 차이는 사용하는 시간의 질의 차이에서 온다.

그렇다면 인생을 가치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간단하지만 시간의 질을 높여 명품인생을 만드는데 유용한 세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집중, 휴식, 운동이 그것이다.

# 집중하기

‘시간을 절약하는 가장 유용한 방법은 뭔가를 할 때 의지를 갖고 집중하는 것이다.’ 19세기 영국의 지성인 필립 길버트 해머튼이 남긴 말이다. 너무도 당연한 얘기같지만, 진리는 역시 지극히 당연한 곳에 숨어 있다. 의지를 갖고 집중할수록 시간은 절약되고 성과는 높아진다. 결과적으로 시간의 질을 높인 셈이 된다.

당연하고 쉬워 보이지만 의지를 갖고 집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집중하는 것을 계속해서 습관화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해머튼에 따르면, 시간을 절약한다는 것은 고무줄을 늘이는 것과는 다르다고 한다. 굳이 비유하자면 시간 절약은 가죽끈을 늘리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그만큼 시간을 절약하고 시간의 질을 높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멋지게 표현한 말이다.

어렵지만 자기만의 방식을 만들어서 의지를 가지고 집중하는 습관을 들이자. 집중을 통해 시간을 절약하고 시간의 질을 높이면 인생의 질도 높아지게 될 것이다.

# 휴식하기

휴식은 지친 몸, 피곤해진 머리를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 약을 바르면 상처가 아물 듯, 휴식을 하면 몸과 정신이 더 맑아지고 상쾌해진다. 휴식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의지를 가지고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하루 24시간 중에 잠자는 시간이 없다고 상상해보자. 오아시스 하나 없는 사하라사막이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몸은 지치고 정신은 피폐해질 것이다. 잠이 신체와 정신에 보약인 것처럼, 휴식은 우리의 몸과 영혼을 위한 자연 치료제다.

집중하고 휴식하기를 습관화하자. 어릴 때 학교 다닐 때는 학교종이 휴식시간을 알려주었다. 45분을 공부하고 10분을 쉬었다. 지금은 우리곁에 학교종은 없지만 자신만의 학교종을 만들자. 예를 들어, 45분을 집중하고 15분을 쉬자. 휴식하는 15분은 결코 사치나 낭비가 아니다. 집중하는 45분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투자다.

# 운동하기

휴식이 조용하게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재충전시켜서 시간의 질을 높여준다면, 운동은 활동적으로 신체와 정신의 에너지를 재충전시켜서 시간의 질을 높여준다. 휴식과 운동은 결과적으로 집중력도 높여준다. 한마디로, 집중과 휴식, 운동은 시간의 질을 높여주는 삼위일체다.

운동하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바쁠수록 더 그렇다. 그렇지만 우리의 삶은 100년도 훨씬 넘는 기나긴 시간을 견뎌야 한다. 그러므로 당장은 시간 도둑인 것처럼 보이는 운동이, 한평생을 두고 봤을 때는 더없이 좋은 투자다.

운동하면 몸이 건강해진다. 몸이 건강해지면 정신도 건강해진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시간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뿐 아니다. 운동을 통해 더 건강해지면 더 오래 살 수 있게 된다. 인생이 길어지면 시간의 양과 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가능성도 그만큼 더 커지는 셈이다. 운동은 짧게 보면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듯 보이지만, 인생이라는 긴 시간에서 보면 시간을 절약하고 시간의 질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 중 하나다.

# 시간의 질을 높이는 결정적인 방법: 아는 것을 실천하기

황금보다 귀한 시간을 절약하고 시간의 질을 높이는 세 가지 비법에 대해 살펴봤다. 그렇다면 집중, 휴식, 운동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실천하고 습관화하는 것이 답이다. 집중과 휴식,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도록 자신에게 맞는 시간관리 계획을 짜고 매일매일 매시간 실천해야 한다.

너무도 쉽고 당연하게 보이는 집중, 휴식, 운동이 습관이 될 때, 우리 시간의 질은 황금보다 더 귀해지고 우리의 인생도 명품이 될 것이다.

■ 김현곤 LX공간정보연구원장 :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뒤 일본 쓰쿠바대학교에서 사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미래학회 부회장으로 활동중이다. 지난 30년간 IT와 미래사회를 연구해왔고, 고령사회 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2019년 1월부터 한국국토정보공사(LX) 공간정보연구원장으로 재직중이다. <인생 르네상스 행복한 100세>, <미래 만들기> <모든 비즈니스는 서비스로 통한다> 등의 저서를 출간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부지런하고 발이 넓은데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춰 '미래 디자이너'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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