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곤 LX공간정보연구원장 " '10개의 셀프 교육' 방안 가운데 최대 화두는 바로 '교육의 핵심은 실천'이라는 사실"

'습관만들기 교육' '셀프리더십 교육' '비주얼화&디자인 교육' 등에 '마음 교육'까지 더하면 그것이 바로 '미래교육'

김현곤 LX 공간정보연구원장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 = 김현곤 LX공간정보연구원장]

# 20세기까지의 삶 vs 21세기의 삶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사람들의 삶에서 변하지 않는 것도 많다. 하루 세끼 밥을 먹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고, 일을 해서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한다. 좀 더 여유가 생기면 문화생활과 취미활동을 한다. 수천년의 인류 역사를 되돌아보면, 구체적인 삶의 내용은 조금씩 변화해왔지만 사람들의 삶의 패턴은 닮은 점이 훨씬 더 많다.

하지만 앞으로 전개될 21세기의 삶은 전혀 다른 양태를 보일 공산이 크다. 지금 확산되고 있는 두개의 혁명 때문이다.

우선 'AI(인공지능)혁명'으로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인공지능이 확산되고 사람 모양을 한 지능형 로봇들이 사람들과 공존하며 생활하는 세상이 곧 도래할 것이다. 두번째는 '고령화혁명'으로 여태까지와는 차원이 다를 정도로 길고 긴 삶을 사는 것이 가능해져 조만간 인간의 평균수명 120세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인공지능과 지능형 로봇이 인간과 공존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인류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보통 사람들이 100세를 넘어 120세까지 살게 되는 것도 수백만년 인류 역사에서 처음 겪는 일이다. 이렇게 AI혁명과 고령화혁명이 함께 휘몰아칠 21세기 삶은 기존의 삶과는 전혀 다른 근본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 21세기 삶을 위한 준비

변화가 예상되면 사람들은 준비를 한다. 입시와 취업을 위해서도 공부하고 준비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결혼준비를 하고, 승진준비를 하고, 퇴직준비도 한다.

이제는 자문자답해볼 시간이 됐다. '나는 나의 21세기 삶을 위한 준비를 제대로 하고 있을까?’라는 질문에. 변화가 너무 커서 그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아 선뜻 대답하기란 결코 쉽지 않을 텃이다.

21세기 우리의 삶이 이처럼 근본적인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필자는 '21세기형 일과 교육'을 최우선으로 꼽고 싶다. 인공지능 및 로봇과 더불어 일하는 방식을 우리는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다. 30여년 일하고 은퇴하던 시대에서 퇴직후에도 30여년 더 일해야 하는 시대도 우리는 한번도 겪어본 적이 없다. 우리의 적은 마치 전대미문의 괴물과 마찬가지다. 우리가 더욱더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21세기 일과 삶을 위해서는 새로운 시민교육과 셀프교육이 필요하다. 이 교육은 학생들만 배울 것이 아니다. 직장인과 퇴직자, 남녀노소 누구나를 막론하고 전 국민이 배워야 할 미래준비 교육이다.

# 21세기 일과 삶을 위한 10대 교육

필자는 21세기의 일과 삶에 대응하기 위해 전 국민이 스스로를 훈련하거나 교육받아야 할 10가지의 필수교육을 제안하고 싶다.

① 자기알기 교육: AI와 고령화시대를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기초 중의 기초교육이다. 불확실성과 변화에 대응하고, 회복탄력성을 기르고, 21세기의 일자리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받아야 할 핵심 필수교육이다.

② 체덕지 교육: 한때는 지덕체 교육을 강조했지만, 정보혁명의 시대에 덕과 체는 사라지고, 지지지(知知知)교육에 편중됐다. 이제 AI와 고령화시대를 맞아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을 기르는 체덕지 교육 중심의 교육 르네상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③ 습관만들기 교육: 인생은 습관이다. 우리 인생은 습관의 덩어리다. 좋은 습관은 어릴 때만 만드는 게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좋은 습관이 더욱 중요해진다.

④ 셀프리더십 교육: 길고 긴 인생을 살아가려면 자기인생을 스스로 잘 리드하는 것이 필요하다. 긍정적 자기이해, 자신감 기르기, 시도와 도전 등을 통해 셀프리더십을 길러야 한다.

⑤ 알고리즘 교육: 산업화시대의 리터러시는 문해역량, 정보화시대의 리터러시가 IT역량이었다면, AI시대의 리터러시는 코딩역량과 알고리즘 역량이다. 알고리즘이 지배하는 AI세상에서 알고리즘의 파워를 활용하고, 동시에 알고리즘을 넘어 보다 인간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도 알고리즘을 알고 학습해야 한다.

⑥ 비주얼화&디자인 교육: 변화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일수록, 세상과 현상을 비주얼화시키고 디자인하는 역량이 중요해진다. AI와 빅데이터분석이 일반화된 세상에서 더 나은 의사소통을 위해서도 비주얼화와 디자인교육이 필요하다.

⑦ 마음교육: AI와 고령화시대에 대응하는 해결의 실마리는 결국 자신에게서 찾아야 하고, 그 핵심은 곧 자신의 마음이다. 마음은 우리 인간이 가진 가장 신비롭고 위대한 자산으로, 마음은 교육훈련에 따라 무한히 발달하고 성장할 수 있다.

⑧ 파토스 교육: 21세기 AI시대는 지능을 가진 기술과 기계가 범람하는 시대다. 그럴수록 감성과 휴먼의 중요성이 커진다. 감성을 터치하고 영혼을 울리는 파토스역량은 그래서 더욱더 중요해진다. 로고스와 에토스를 넘어 파토스교육이 필요한 까닭이기도 하다.

⑨ 블루오션 교육: 21세기는 투입보다는 산출, 경쟁보다는 가치창출에 초점을 두는 블루오션의 시대다. 따라서 창의와 블루오션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⑩ 변화와 불변에 관한 교육: 변화와 불확실성의 21세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교육이 동시에 필요하다. 변화를 이해하고 대응하는 교육과 행복, 사랑, 아름다움, 인간의 존엄성 등 변화 속의 불변에 대한 교육을 병행하는 것이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에 대응하는 최고의 무기다.

자,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실천이 바로 답이다. 이번에 제시한 10개의 교육 중에서 가장 마음에 끌리는 한 개를 선택해보자. 그리고 오늘 당장 스스로를 어떻게 교육훈련시킬 것인지 대해서도 계획을 짜보자. 그리고는 즉시 행동으로 옮겨보자. 20세기 이전에도 21세기인 지금 이순간에도 교육의 핵심은 바로 실천이다.

■ 김현곤 LX공간정보연구원장 :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친뒤 일본 쓰쿠바대학교에서 사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미래학회 부회장으로 활동중이다. 지난 30년간 IT와 미래사회를 연구해왔고, 고령사회 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2019년 1월부터 한국국토정보공사(LX) 공간정보연구원장으로 재직중이다. <인생 르네상스 행복한 100세>, <미래 만들기> <모든 비즈니스는 서비스로 통한다> 등의 저서를 출간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부지런하고 발이 넓은데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춰 '미래 디자이너'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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