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데이터로 자유한국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 분석해보니"

"패스트트랙 장외 투쟁이후 별다른 지지층 결집 계기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이 문제"

'보수 정체성 확립에 실패' , ‘세대 기반 상실’, ‘지역 기반의 상실' 이 3대 포인트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데일리한국 전문가 칼럼=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내우외환(內憂外患). 최근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장 잘 설명하는 4자성어다. 안으로는 정치권 갈등으로 국회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고 밖으로는 이웃나라인 일본과 첨예한 대결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연일 일본에 대해 강경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도 대부분 일본을 향해 있다.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도 확산일로다. 심지어 한국과 일본 사이의 군사정보보호협정 마저 파기해야 한다는 여론 조차 힘을 얻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내년에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도쿄 올림픽에 불참해야 한다는 보이콧 여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당분간 한국과 일본은 서로가 긴장관계를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물리적 충돌 일보직전까지 갈 기세인 이같은 한일간 대결 구도는 어떤 정치 세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까. 얼마 남지 않은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한일 관계가 어떤 영향을 줄지 궁금해진다. 얼마 전 집권 여당의 씽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보고서에서 항일 여론이 더불어민주당의 내년 선거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분석이 있어 정치권이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정치권 공방 과정에서 특히 눈길이 가는 대목은 한일간 대결 구도의 총선 유불리를 떠나 제 1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아보인다는 점이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가 주요 이슈로 부상하면서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목소리 또한 잘 들리지 않는다. 황 대표의 존재감이 사라진다는 것 자체가 자유한국당으로서는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지난 2월말 전당대회 직전부터 꾸준한 컨벤션효과(정치적 이벤트를 통해 관련 정치 조직이나 세력의 지지율이 계속 올라가는 현상)로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턱밑까지 추격했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tbs교통방송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조사(전국 약1500여명 무선전화면접 및 유무선RDD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약2.5%P 성연령지역가중치 응답률 약5%내외 자세한 사항은 조사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율 추이를 분석해 보니 흐름이 보였다.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전 조사(2019년 1월 7~9일)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24.2%였다. 20%대 중반대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전당대회 직후 실시된 조사(3월 11~13일)에서 지지율은 32.3%로 껑충 뛰어 오른다. 패스트트랙 파동 관련, 장외 투쟁을 하던 시기(4월 29~30일)에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34.2%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사실상 턱밑까지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30%대 중반대 지지율이 의미하는 것은 총선에 나서는 후보자가 정당 지지율만으로 당선 가능권에 놓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정당 지지율은 선거에 나서는 후보의 당락을 가를 기초체력으로서 매우 중요한 디딤돌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후보 개인의 인지도가 높고 경쟁력이 있다고 해도 정당 지지율이 너무 낮으면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휘청거린 점은 여러가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패스트트랙 장외 투쟁이후 별다른 지지층 결집 계기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이 첫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게다가 지난 6월 30일 판문점에서의 남북미 회동은 국민들의 관심을 다시 대통령쪽으로 돌려놓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30%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판문점 남북미 회동 직후 조사(7월 1~3일)에서 20%대 후반으로 다시 물러선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을 설명할 때 황교안 대표의 경쟁력 또한 빠뜨릴 수 없는 주요 변수다. 황 대표는 전당대회 출마전부터 유력한 범보수진영 대선 후보로 포지셔닝된바 있다. 보수층의 관심은 자연스레 개인 지지율로 이어졌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조사(전국 약2000여명 무선전화면접 및 유무선RDD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약2.2%P 응답률 약5%내외 성연령지역가중치 자세한 사항은 조사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추이를 분석해 보았다.

모든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황 대표는 지난 연말 조사(2018년 12월 24일, 26~28일)에서 전체 후보 중 13.5%의 지지율로 출발했다. 전당대회 전 실시한 조사(2019년 1월 21~25일)에서 17.1%로 지지율이 올라간다. 4월 3일 재보궐 선거를 치루고 난 이후 조사(4월22~26일)에서 황 대표는 전체 후보 중 1위였고 지지율은 22.2%로 20%대로 가뿐히 올라섰다.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지지율이 가장 높았고 범보수진영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황 대표의 존재감은 예전만 못하다. 차기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보인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황 대표와 함께 잘 나가던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최근에 가라앉은 이유는 무엇일까. 황대표 자체 즉 사람 때문일까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정체되는 첫 번째 이유는 이념 정체성 때문이다. 아직도 ‘보수 정체성’을 확립하기 못했기 때문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보수 통합을 이야기하면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힘을 합해달라고 요청했다. 나 원대대표는 심지어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도 보수 통합을 논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꺼내들었다.

좋게 보면 보수 통합을 위한 전 방위적 노력으로 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분열되어 있는 보수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인 것이라는 해석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범진보진영은 대형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소형 정당인 정의당으로 분류된다. 두 정당은 정책적 연대를 한 적이 많았고 결정적으로 유기적인 선거 연대(단일화)를 해왔다. 지난 4월 창원 성산 보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결국 후보를 내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은 보수에 대한 정체성 확립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정리를 하지 않는다면 바른미래당 또는 우리공화당과 연대를 하기 어렵다. 지지층마저 갈라져 있는 형국이다. 보수 이념 ‘분열’이다. 가장 최근의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가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tbs교통방송 의뢰를 받아 지난 5~7일 실시한 조사(전국1503명 무선전화면접 및 유무선RDD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2.5%P 응답률5.1% 성연령지역가중치 자세한 사항은 조사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더불어민주당 39.6%, 자유한국당 29.6%, 바른미래당 4.1%, 민주평화당 2.1%, 정의당 7%, 우리공화당 2.2%로 나타났다.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 모두 보수 정당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세 당의 지지율을 합하면 산술적으로 35.9%가 된다.

물론 실제로 합당하더라도 오롯이 지지율을 합한 결과가 나오지 않겠지만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를 최소화하는 수준까지 타진해 보게 된다. 보수 정체성에 대한 정리가 되지 않는다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이전의 한나라당, 새누리당 시기처럼 40%대 지지율로 올라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이념 분열이 자유한국당 지지율을 가라앉게 만들고 있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을 푹 꺼지게 하는 두 번째 원인은 ‘세대 기반 상실’이다. 정당지지율은 세 가지로 구성된다. 이념, 세대, 지역 기반이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과 한나라당은 보수, 5060대 이상, 영남 지역을 핵심 기반으로 성장해 왔다. 보수 이념 기반은 크기만 줄었을 뿐 보수층 기반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세대 기반은 문제가 다르다. 고령화 시대가 열리면서 한창 일하는 연령대가 되어버린 50대를 잡기 위한 선제적 노력이 있어야 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 40대는 이미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의 핵심 지지층이 되어 버렸다. 50대 유권자 기반마저 최근 들어 현 정부와 집권 여당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50대를 마치 보수 유권자로 당연시하는 분석은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리얼미터가 tbs교통방송의 의뢰를 받아 실시한 조사(전국 약1500여명 무선전화면접 및 유무선RDD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약2.5%P 성연령지역가중치 응답률 약5%내외 자세한 사항은 조사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에서 50대의 정당 지지율 추이를 분석해 보았다.

지난 2월 말 자유한국당 전당 대회 직전의 조사(2019년 1월 7~9일)에서 50대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8.7%였고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29.1%로 나타났다. 50대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경쟁력이 자유한국당보다 더 좋았다. 그런데 자유한국당 전당 대회 이후 조사(3월 11~13일)에서 반전이 일어난다. 50대에서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41.3%로 30.7%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앞서는 결과로 나왔다. 그러나 지난 6월말 판문점 남북미 회동 직후 조사(7월 1~3일)에서 판세는 역전된다. 50대 정당 지지율에서 더불어민주당은 36.4%, 자유한국당은 35.3%다.

50대 유권자가 정당 지지율에 중요한 이유는 투표율이 높은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20대와 30대는 여론조사의 정당 지지율과 달리 실제 투표율로 잘 연결되지는 않는다.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40대와 50대에 비해 낮기 때문이다.

그런데 50대는 그렇지가 않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시절부터 50대는 보수 정당의 핵심기반이었다. 그러나 어느 시점인가부터 달라진 시대의 50대는 호락호락하게 보수 정당을 자동으로 선택하지 않는다. 자유한국당의 50대 연구가 부족했음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현재는 회사의 경영층 자리에 있지만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가득 차 있는 50대를 위한 연구 없이 지지층 기반 만들기는 공염불에 그친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가라앉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시나브로 50대 연령 기반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뒤뚱거리는 세 번째 이유는 ‘지역 기반’의 상실이다. 다름아닌 PK민심을 제대로 확보하기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 지역 선거를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사례가 2000년 부산 북강서을 선거였다. 전국적인 지명도를 자랑하는 노무현 후보는 전 국민의 관심을 모으며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주의를 극복하겠다는 꿈으로 충만했다.

선거 초반 한나라당의 신예 허태열은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렇지만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가까워 질수록 지역주의 장벽은 넘기에 너무 높아졌다. 결국 노무현 후보는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부산 지역 기초 의원으로 후보 등록을 하게 된 한나라당 후보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선거기간 내내 운동을 하지 못했다. 상식적인 분석이라면 공식선거운동기간동안 코빼기조차 보이지 않은 후보가 당선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불가능할 것으로 보았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당선이었다. 이만큼이나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지역기반이다. 그러나 이런 지역 기반마저 옛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부산지역 득표 1위를 차지했다. 부산울산경남은 더 이상 보수 정당의 텃밭이 아니다. 지난 2월 말 전당대회 전에 실시된 조사(2019년 1월 7~9일)에서 더불어민주당의 PK지지율은 35.4%로 32.2%의 자유한국당 지지율과 팽팽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월 말 전당대회 이후 자유한국당의 PK지역 지지율은 달라졌다.

4월 보궐선거 직후 조사(4월 15~17일)에서 자유한국당 PK지지율은 40.2%였다. 더불어민주당은 35.1%로 나타났다. 패스트트랙 파동 국면 무렵 조사(4월 29~30일)에서 자유한국당 PK지지율은 39.9%, 더불어민주당은 32.5%로 간격을 더 벌린다. 그렇지만 남북미 회동이후 PK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상승세, 자유한국당은 정체 내지 하락세다.

수도권 전투력(지지율)이 약한 자유한국당이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낭패다.

자유한국당은 이념, 세대, 지역 기반 싸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선거를 앞두고 여러 가지 악재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선거는 구도, 정책, 후보의 싸움이다. 선거 전체를 지배하는 구도가 유리해야 하고 선거를 지배하는 정책과 공약을 선점해야 한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이 참패한 이유는 정책 용어를 선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같은 해 3월 천안함 폭침 사건이 있었지만 선거 구도로 부각되지 못했다. 오히려 먹고 사는 문제인 ‘무상급식’이 전체 선거를 지배했다. 구도나 정책이상으로 선거에서 중요한 것은 인물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여당이 압승을 거두었다. 후보가 훌륭했기 때문이 아니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당선의 일등공신이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통령 사진만 들고 있어도 표를 찍었다는 후문이 등장했을 정도다.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의 후광효과(Halo Effect)를 선거에서 무시할 수 없다.

말하자면 출마후보들에게 천군만마 지원을 해 주는 것이나 다름없는 당선 마케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도, 정책, 인물 등 선거에 영향을 주는 변수들이 자유한국당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한일간 대결 구도가 단기적으로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외부의 위협에 국민들이 결집하는 이른바 ‘애국중심현상’으로 대통령 지지율은 올라가고 있다. 선거 시점에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출마 후보들에게 도움이 된다. 한일 간 대결 구도는 이래저래 여권 후보들에게 유리하다.

한국갤럽이 자체조사로 실시한 조사(전국 약 1000여명조사 휴대전화RDD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 약15~25%내외 성연령지역가중치 각 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조사기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 평가를 분석해 보았다.

일본이 한국의 주요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조치하기 전에 실시한 조사(2019년 6월 25~27일)에서 문 대통령 긍정 평가는 46%, 부정 평가는 45%였다. 국정 운영 평가의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결과다. 그렇지만 일본의 규제 조치 이후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9%로 치솟고 부정 평가는 40%로 내려온다.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집권 여당의 출마 후보들은 힘을 받는다. 특히 대통령 지지율이 북한의 발사체 발사와 미중 무역 전쟁 와중에 올라간 경우라 더욱 고무적이다.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갈수록 정치적 대척점에 서 있는 자유한국당 지지율이나 황교안 대표의 차기 경쟁력은 가라앉는다. 총선과 관련된 두 번째 변수인 정책 역시 힘을 받기는 어렵다. 정부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외교전에서 야당이 제시할 대안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마지막 남은 카드는 대선주자급 후광효과인데 최근 들어 황교안 대표의 차기 경쟁력은 주춤하고 있다. 범보수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인 황 대표의 존재감이 내년 총선에 뚜렷하지 못하다면 섣불리 인물 마케팅을 시도하기 힘들게 된다.

알앤써치가 데일리안의 의뢰를 받아 7월 29~30일 실시한 조사(전국1050명 무선RDD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성연령지역가중치 응답률6.8% 자세한 사항은 조사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누구을 지지하는지‘ 물어본 결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25.5%로 가장 높았다. 최근까지 승승장구 해왔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9%로 20%문턱을 넘지 못했다. 유승민 의원이 5.8%, 이재명 경기지사 5.6%,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4.8%로 나타났다. 박원순 시장은 4.5%였다.

황교안 대표의 개인 경쟁력이 동력을 상실하면서 자유한국당 지지율까지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별다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지만 지지율의 속성을 뜯어보면 자유한국당은 현재 총체적 난국에 빠져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내년 총선이 8개월 앞으로 시시각각 다가오지만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대대적인 변신의 싹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내부의 근본적 혁신없이 바른미래당을 향해 던지는 구애의 러브콜은 한계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 그리고 탄핵으로 이어지는 국면에서 부각된 용어 중의 하나가 ‘샤이(Shy) 보수’다. 제 아무리 보수 성향을 가지고 있고 보수 정당을 지지하고 싶지만 남부끄러운 생각이 들면 선뜻 지지하는 의사를 밝히기 힘들다.

지난 총선 이후 보수 재건의 기회가 몇 차례 있었지만 친박과 비박의 계파 다툼으로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정당 지지율은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의 기초체력이다. 이념부터 흔들리고 있고 텃밭이었던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이제 핵심 기반이라는 꼬리표를 달기가 부담되는 지경이다. 50대는 신진보세대라는 이념으로 진보 정당과 가까워지는 트렌드다. 시간이 많지 않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보여주었던 대도약의 용기든 아니면 김종필 전 총리가 남긴 정치 9단의 노련함이든 이제는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 프로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를, 고려대에서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전문연구원을 거쳐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했으며, 한길리서치 팀장에 이어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정치컨설팅업체인 인사이트케이를 창업해 소장으로 독립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요즘은 유튜브 전문가로 통한다.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과 치밀한 분석력을 갖춰 정치 판세의 핵심을 잘 짚어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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