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너무 아까운 인물… 계속 출마해 체육발전 이바지해달라 권유"

與, 2014년 文 복당 때처럼 선거 전략 위해 '정치 개혁·쇄신' 역행 논란

문대성, 정치권 비판하며 불출마 선언 한달 만에 '오락가락 행보' 눈총

김종민 기자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새누리당이 논문 표절 의혹에 따라 탈당까지 했던 문대성 의원에게 인천 출마를 권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문 의원은 지난해 말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바 있고 지역구도 부산 사하갑이다. 그런데 당 지도부가 문 의원을 복당시킨데 이어 이번에는 지역구를 인천으로 옮겨 출마하라고 하는 것이다. 무원칙한 '사람 꽂기' 식 공천이란 지적이다.

김무성 대표는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문 의원을 한껏 치켜 세웠다. 김 대표는 "문 의원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서 세계적 체육 엘리트 지도자이며 체육 발전에 더 큰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향인 인천에서 출마할 것을 권유했고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너무 아까운 인물이기 때문에 계속 출마를 해서 체육 발전에 이바지해달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실제 문 의원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에 이어 아시아 최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을 지내 지난 총선 때부터 화제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선거 당시 문 의원은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고전 끝에 당선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결국 그는 이같은 의혹에 따라 금배지를 단지 열흘도 안돼 친정인 새누리당에서 쫓겨나다시피 탈당했으며, 2년 동안 무소속으로 있다가 2014년 2월 복당했다.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유지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문 의원의 4년간 의정활동을 돌아보더라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논문 표절이라는 주홍글씨는 정치인으로서의 활동에 큰 장애가 됐다. 지역구 활동도 지지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이에 문 의원은 지난달 22일 총선 "제가 지난 4년동안 직접 목도한 현실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다"면서 비판을 쏟아낸 뒤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런 그가 국민과의 약속인 총선 불출마를 뒤집는 결정을 해놓고 이에 대한 일언반구 설명은 하지 않고 있다. 스스로 현실정치를 그토록 혹평해놓고 왜 다시 출마한다고 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 김 대표의 말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렇게 아까운 인물인데 당에서는 애초 왜 탈당을 유도했는지, 또 그가 불출마 선언을 했을 때 왜 만류하지 않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문 대표는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있는 인천 남동을에서 재선에 도전한다고 한다. 결국 자신의 말처럼 비겁하고 거짓투성이인 현실정치로 다시 뛰어들어 개인의 영달만을 좆겠다는 셈이 된다. 씁쓸하다 못해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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