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출마하는 제가 공천에 연연하는 사람인가… 박지원과는 결이 다르다"

"무소속으로 문재인 대표와 대결하라는 의견도… 조국 교수도 부산 출마를"

"문 대표, 모든 것 내려놓고 사상구에 출마해야… 패권 세력 2선 후퇴해야"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사진·부산 사하을)은 25일 "당내 세력들과 규합해서 반드시 당내 민주주의를 이루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면서 탈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비주류로서 쓴소리를 해오다 당 혁신위에서 '해당 행위자'로 지목된 조 의원은 이날 <데일리한국>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해왔듯이 당내에 남아 바른소리, 쓴소리를 계속해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많은 국민들과 당원들은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데, 패권 정당을 가지고는 정권 교체를 이루기는커녕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지원 의원이 이날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탈당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에 대해 "부산에서 출마하고 있는 제가 공천에 연연하는 사람이냐"고 반문하면서 "박 의원과는 결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신당 창당을 앞두고 있는 천정배 무소속 의원 측의 영입설에 대해 "아직 그런 접촉은 없다"면서도 "여야에 뜻이 있는 분들과 정치 바로세우기를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앞장설 용의는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당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이른바 '중진 희생론'을 담은 공천 개혁안에 대해서도 "4·19 재보선 당시 광주에서 30%도 득표하지 못하고 참패했다"면서 "그 원인을 분석하고 책임자를 2선으로 후퇴시키는 것이 참다운 희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쟁에서 졌다면 장수는 목을 내놔야 한다. 왜 버티기를 하느냐"면서 "애초에 문재인 대표가 사퇴를 했어야 했다. 선거에서 패배하고 책임지지 않고 있는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의원은 "주변에 당에서 공천을 주지 않는다면 무소속으로 부산에 출마해 문재인 대표와 붙어보라는 의견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한 석을 잃는다고 해도 강력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당내 혁신위원인 조국 서울대 교수에 대해서도 "아직 당원이 아닌 것으로 아는데, 어서 입당하셔서 부산에 제발 출마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며 날을 세웠다.

그는 이어 안병욱 당 윤리심판원장(가톨릭대 명예교수)이 당내 비주류의 비판을 이유로 이날 사의 표명을 한 것에 대해서도 "정청래 최고위원은 사면 조치하고, (내가) 정치인이 응당할 수 있는 소신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징계하는 것은 독재 정당에나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 "이해할 수 없다"고 거듭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윤리심판원장은 지명직으로 안 교수는 문재인 대표와 막역한 사이"라며 "처음부터 윤리심판원장이 공정한 잣대를 가지고 노력하셔야 했는데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이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고 분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윤리심판원에서 심판 받게 된 배경과 과정을 설명하면서 "일반 당원들이 문제를 삼고 징계하라며 제소했기 때문인데, 문재인 대표를 징계하라는 호남과 부산 지역 일부 당원들의 제소도 있었지만 윤리심판원에서는 이를 하루 만에 기각시켰다"면서 형평성을 문제 삼았다.

조 의원은 내홍을 겪고 있는 있는 당의 개혁 방향에 대한 질문에 "18대 대선 패배 직후인 2013년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장을 지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의 대선평가보고서에 이미 다 답이 나와 있다"면서 "왜 정권을 잡지 못했는지 그 해답대로 풀면 되는데,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결국은 답은 하나다. 내년 총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문 대표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원래 본인의 지역구인 사상구에 출마하고, 당내 패권 세력들이 2선으로 후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당이 그야말로 통합과 화합의 정당으로 거듭나야 하는데, 이번에도 봉합 수준에서 머물게 되면 내년 총선에선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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