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공정률 10%로 내년 말 완공...신설 7곳 중 3곳 활용 주체 정해져"

"한국경제 돌파구 마련하기 위해 명운을 걸고 남북 교류·경제협력 강화해야"

"레고랜드 유적지 보존 법적 논란 일단락… 개발·보존 상생 위해 노력할 것"

최문순 강원지사는 23일 데일리한국·주간한국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할 사안"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남북 단일팀 구성 의지를 내비쳤다.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최문순(59) 강원지사는 "평창 동계올림픽 때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은 이번 올림픽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인 평화 올림픽의 의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방안"이라며 "정부에 적극 건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지사는 24일 데일리한국·주간한국과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신중하게 결정할 사안"이라고 전제하면서도 남북 단일팀 구성 의지를 내비쳤다.

평창 올림픽 시설의 사후 활용 계획과 관련해 최 지사는 "대회 준비 단계부터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연구 용역을 줘서 경기장 설계에 반영하려고 노력해왔다"면서 "신설 경기장, 개·폐회식장 등 7곳 중 3곳의 사후 활용 계획이 구체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 지사는 이어 "관리·운영주체가 미결정된 시설에 대해서도 올해 상반기 중에 전문가가 참여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최적의 사후 활용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 지사는 "통일은 답보 상태인 한국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기에 더욱 중요하다"면서 "선경후정(先經後政) 원칙 하에 비상한 각오로 국가 전체의 명운을 걸고 북한과의 교류와 경제 협력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평창 동계올림픽이 3년 남았다. 준비는 잘 되고 있는가.

"현재 도에서 맡은 대회 직접 시설인 경기장은 신설 6곳, 보완 2곳 등 총 8곳으로 평균 10% 내외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모든 경기장을 내년 말까지 완공하고 테스트 이벤트를 치러 올림픽 개최에 지장이 없도록 할 것이다. 특히 국가대표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경기장 별로 실제 경기 코스부터 우선 준공할 예정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문화 올림픽, 환경 올림픽, 평화 올림픽, 경제 올림픽이라는 4대 목표를 설정해 준비해나가고 있으며, 평창이나 강원도만의 행사가 아닌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한 국가적 중요 행사이다. 올림픽을 유치할 때 보여주었던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이제 성공 개최를 위한 동력으로 전환해 최고의 대회가 되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 올해 초 남·북한 분산 개최 발언으로 논란이 있었을 때 "아이디어 차원의 언급"이라고 해명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남북 단일팀 구성 가능성은 있는가.

"남북 분산 개최는 평화 올림픽으로 치르기 위한 상징적 차원의 언급이었다. 남북 단일팀 구성에 관한 문제는 정부·올림픽조직위 등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신중히 결정해야 할 사안이지만 평창 동계올림픽 4대 목표 중 하나인 평화 올림픽의 의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는 방안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통일부·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적극 건의해나갈 것이다."

-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항상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은 경기장 사후 활용 방안인데.

"강원도는 대회 시설의 체계적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대회 준비 단계부터 사후 활용 방안에 대해 연구 용역을 줘서 경기장 설계에 반영하려고 노력해왔다. 신설 경기장 6곳과 개·폐회식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데, 이미 3곳은 사후 활용 관리 주체를 선정했다. 아이스하키 경기장은 관동대에서, 피겨·쇼트트랙은 강릉시에서 개·폐회식장은 도에서 관리하기로 했다. 슬라이딩센터는 아시아에서 두 번째이자 국내 유일의 경기장으로 전문 기관에 관리 위탁하여 올림픽 유산으로 보존·활용할 계획인데 현재 관계기관 등과 협의하고 있다. "

최 지사는 23일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우리의 기술과 북한의 젊고 저렴한 노동력과 자원을 함께 활용하고, 대륙을 통한 획기적인 교통망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레고랜드 사업과 관련해 유적지 보존 문제로 논란이 있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동계 올림픽 준비 사업과 함께 레고랜드 조성은 도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일단 유적지 보존과 관련한 법적인 논란은 일단락됐다. 춘천 중도 유적지 보존을 주장하는 단체의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이 재판부의 기각 결정에 따라 일단 1차적으로 잘 마무리됐다. 이후에도 그 단체는 이의를 제기해 항고했지만 법원은 지난 18일 각하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현재 문화재 복토 공사가 진행 중이며 마무리되는대로 기반 시설 공사가 추진될 것이다. 앞으로 도는 개발과 보존이 충분히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일 것이다. 레고랜드는 올해 착공해 2017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고 총 450억원이 투자돼 25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2,150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 무상급식을 놓고 최근 도의회와 이견이 있었는데.

"초·중학교 전체와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추진하기로 도, 시·군, 교육청이 합의했지만 도의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부결되어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초·중등 과정만 지원하게 됐다. 당초 계획은 2016년도에는 고등학교 2학년, 2017년도는 전체 고교생까지 목표로 연차별로 확대 시행하려 했던 것이었다. 재원 분담과 관련된 시·군의 의견을 수렴하고 무상급식의 장·단점 등을 도의회에 설명하는 등 원만한 협의를 통해 도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 지방자치가 실질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한 방안과 개헌 문제에 대한 생각은.

"지방자치가 부활하면서 일단 연착륙에 성공했지만 개선·보완할 점이 여전히 많다. 실질적인 자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정비와 실질적이고 과감한 권한 위임이 필요하다. 근본적으로 외교와 국방을 뺀 모든 권한이 지역에 이양되어야 하며, 지방재정 확충·자치조직권·인사권 등 실질적 제도의 변혁이 선결돼야 한다. 또 나라 전체의 틀이 잘못되어 있다는 점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시대에 맞게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그런 연유로 '인간의 존엄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복지국가라'는 철학 속에 대통령 4년 연임제, 부통령제, 자치분권, 양원제, 남북 경제공동체 등의 내용을 담은 '7공화국 헌법 개정'을 제안한 상태이다. "

-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정치권에게 한마디 한다면.

"경제 불황 등으로 어려운 시기에 국민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특히 한계에 부딪힌 한국경제의 돌파구 마련을 위한 특단 대책이 필요하다. 통일은 명분 측면에서뿐 아니라 답보 상태인 한국경제의 돌파구가 될 수 있기에 더 중요하다. 선경후정(先經後政) 원칙 하에 비상한 각오로 국가 전체의 명운을 걸고 북한과의 교류와 경제 협력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 우리나라의 경제구조, 정치구조가 한계에 달했다.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장기적으로 구조적 저성장과 불경기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중국의 성장과 신흥국의 추격으로 우리의 성장 동력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경쟁력을 갖추려면 우리의 기술과 북한의 젊고 저렴한 노동력과 자원을 함께 활용하고, 대륙을 통한 획기적인 교통망을 마련해야 한다."

- 정치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용에 나오는 '지성여신'(至誠如神·지극한 정성이 있는 사람은 그 힘이 신과 같다)이란 말을 새기고 있다. 현장에서 지극한 정성으로 도민을 모시고 강원 발전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우선이다."

■ 최문순 강원지사 프로필
춘천 출생(59세) - 춘천고, 강원대 영어교육과, 서울대 대학원(영문학 석사) - MBC 기자·노조위원장, MBC 사장 - 18대 국회의원(통합민주당) - 강원도지사(새정치민주연합,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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