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기획 > 전문가 칼럼
  • "죽을 각오로 실천하면 야당에 기회는 많다"
  • 기자정장선 전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경기 평택을) 승인시간승인 2014.08.08 11:19
운동권 시민단체에 한정된 인재풀 대폭 넓혀야
현장 찾기·대형차 안 타기 등 작은 것부터 실천
  • 정장선 전 국회의원
7·30 재보선이 끝난 지 10여일이 지났다. 야당이 참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는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이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선거에 지면 지도부가 사퇴하고 비상대책위를 구성하는 것이 일상화됐지만 선거에서 질 때마다 지도부가 물러나는 것은 정당의 발전을 위해서 옳은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안철수 현상'은 국민의 기대였다. 이 안철수 현상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또 손학규 상임고문의 은퇴 선언도 그 심정을 이해하지만 야당의 지도자를 또 잃어 간다는 아픔을 준다.

야당은 절박해야 한다. 절박감이 큰 만큼 대책도 절박해야 하고 또 죽을 각오를 하고 실천해야 한다. 죽을 각오를 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금방 진정성을 의심하게 되고, 결과는 보나마나 뻔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조만간 혁신안을 발표할 것이다. 혁신안에는 국회의원 특권을 내려 놓기, 당내 후보 선출 개선 방안 등이 들어갈 것이다. 이런 혁신안은 그동안 수없이 검토하고 검토했기 때문에 큰 반향을 일으킬 내용은 많지 않을 것이다. 또 지키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국민은 크게 믿지 않을 것이다. 어느 면에서는 국민들과는 거리가 먼 자신들만의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 있다.

오히려 원내 활동에 국민은 더욱 관심이 클 수 있다. 새정치연합이 야당답지 못하다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국민이 힘들어 하는 경제 문제에 야당이 관심이 없거나 소홀히 하고 있다는 불만이 더 크다. 남북 문제나 안보 문제도 소홀히 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바닥 경제는 워낙 좋지 않다. 그럼에도 야당은 국민의 어려움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투쟁에만 몰두한다고 여기고 있다. 국민의 불만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야당은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최경환식 돈풀기가 좋은 것인지 점검하고 더 적절한 대책은 없는지 찾았어야 했다. 야당 경제 전문가들을 총동원해 며칠이든 밤을 새우고 현장을 다니는 모습을 보여 주었어야 했다. 정부가 대책을 내놓으면 단순히 의견만 내놓는 식으론 곤란하다.

쌀 개방이 현실화되었고 농촌의 불만은 크다. 농민을 위한 대책은 없이 일방적으로 쌀 관세화 방침만 발표되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농촌 현장을 누비고 다녀야 했다. 농민들의 어려움을 듣고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 그런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야당은 여당처럼 정책을 현실화시키지 못하는 대신 열정을 보여 주어야 한다. 국민의 어려움을 헤아리고 고통을 같이 한다는 뜨거운 열정이 보이질 않는다. 그져 따지기만 한다는 지적을 헤아려야 한다. 민생현장에 야당이 얻고자 하는 답이 있고 그 현장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 주길 바란다.

정치는 사람이 한다. 야당의 인재 풀은 시민단체, 운동권에 한정되어 있다. 이제 벗어나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미 글로벌화되었고, 다양한 분야의 젊은 인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런 다양한 인재들이 참여하도록 문을 대폭 개방해야한다. 그래야만 당이 각계각층을 대변하고 시대에 맞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실망도 크다. 야당에 대한 기대도 많다. 이번 재선거에 여당이 압승했는데 그만큼 부담도 클 것이다.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중년,노년층은 우리의 경제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크고 청년층은 현실에 대한 불만이 크다. 야당에서도 이에 대한 전략적 접근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선거에서 참패했다는 것은 새로운 기회를 얻고 있다고 봐야 한다. 민심은 언제나 변할 수 있고 야당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순간적인 대책보다는 뜨거운 열정과 헌신, 힘들어 하는 국민에 진심으로 다가가는 진정성 만이 야당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급 대형차를 타고 다니는 것부터 내려 놓자, 그리고 명절 때 해당 기관으로부터 받는 선물도 없애자. 그리고 주중에 전철과 시내버스도 타 보는 조그만 것부터 지속적으로 해보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다.

■ 정장선 전 의원 프로필

1958년 경기 평택 출생(56세)-중동고, 성균관대 졸, 연세대 행정학 석사-16, 17, 18대 국회의원-열린우리당 정책위부의장-국회 지식경제위원장-민주당 사무총장-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7.30 재보선 출마 낙선

기자소개 정장선 전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경기 평택을) 다른기사보기
데일리한국 뉴스스탠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4/08/08 11:19:25 수정시간 : 2020/02/07 16:39:37
데일리한국 지사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