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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사 인사이드] 7·30 재보선 이후 오만에 빠진 여당
  • 기자조해진 새누리당 의원(경남 밀양·창녕, 재선) 승인시간승인 2014.08.05 10:25
민심의 심판이 다음엔 새누리당?
"전통적 지지 기반 구조적으로 해체… 쇄신운동 시작해야"
  •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7.30 재보선 이후 새누리당이 또 오만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의 문제 의식이 이렇게 얕은가. 위기에 대한 감각이 이렇게 둔한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위기의 실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새누리당이 의존해 왔던 전통적 지지 기반이 구조적으로 해체되고 있다. 영남이라고 해서, 경제적으로 살만한 사람들이라고 해서 이제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대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부겸 후보가 40%를 넘게, 부산에서 야권 단일 후보인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50% 가까이 득표했다. 서울 강남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순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표를 얻었다.

부자들이 오히려 진보적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시대다. 한 때 일부의 예외로 치부됐던 '강남 좌파'가 보편적 현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보수 간판을 내건 교육감 후보들은 적전 분열로 30%대 지지율의 소수파 교육감들을 양산하면서 교육권력을 줄줄이 진보 진영에 넘기면서도 오불관언했다. 20대 청년층에서 시작된 새누리당 비토가 30대로 번지고, 이제 40대 후반 50대 초반 세대를 잠식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저지하지 못한다면 새누리당은 존립 기반 붕괴의 구조적 위기를 맞게 될 수 있다.

7.30 재보선 결과는 새누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야당이 너무 못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란 분석이 그래서 나온다. 관성적으로 표를 던져온 전통적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득표 기반을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민들이 새누리당에게 표를 줄, 새로운 이유와 명분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답은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필요한 정당이 되는 것이다. 새누리당의 존재가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국민 입장에서 새누리당이 있어야 할 정당이 되는 것이다. 다른 정당으로 대체할 수 없는 존재 이유와 가치를 지닌 정당이 되는 것이다. 답답한 부분을 긁어주고 풀어주든, 힘들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주든, 경제를 살려서 주머니를 채워주든, 어찌하든지 국민에게 쓸모가 있는 집단이 되는 것이다. 그 역할이 다른 집단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정당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새누리당 변화의 방향이다. 지금 국민이 바라는 것은 '일 잘하는, 깨끗한 정당'이다. 나라의 문제를 솜씨 있게 잘 해결하고, 국가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정당, 그러면서도 청렴하고 양심적인 정당, 이것이 바로 국민이 바라는 것이다.

이런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비추었을 때 오늘 새누리당의 자화상이 거기에 부합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국민이 살기 힘들어 죽겠다고 아우성치는데 아직도 경기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유병언 수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정부와 함께 무능의 끝을 보여주는 집권세력으로 비난 받고 있다. 때마다 터져나오는 뇌물과 불법정치자금 사건은 부패한 기득권 집단의 원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렇게 가면 민심의 혹독한 심판 대상이 다음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의 차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에게 연례적, 반복적 위기가 아니라 결정적, 불가역적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들이 들고 일어난 것은 이같은 위기의식 때문이다. 당이 근본적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정신과 가치, 의식과 체질의 근본을 바꾸는 원초적 개혁이 요구된다. 선거 때 위기 극복용의 일회성, 단기성의 이벤트 개혁을 보여주는 것으로는 이제 공감과 박수를 받기 어렵다. 본질의 변화가 없는 겉포장의 변화로는 믿음을 얻기 어렵다. 말로 하는 개혁이 아니라 실천하는 개혁이 되어야 한다. 주장하는 개혁이 아니라 솔선하는 개혁이 되어야 한다. 변화와 개혁은 새누리당의 실존 양식이 되어야 한다. 쉬지 않는 개혁, 끊임없는 변화가 새누리당의 정체성이 되어야 한다. 바꾸고 고치는 것이 보수 정당의 일상이 되도록 해야 한다.

새누리당 쇄신 운동은 이제 시작이다. 기한과 목표를 정해놓은 한시적 개혁이 아니다. 계절의 흐름에 자연이 모습을 바꾸듯, 시대와 민심의 변화에 조응하는, 늘 새로운 정당 새누리당이 되도록 쇄신의 부채질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 조해진 의원 프로필

-1963년 경남 밀양 출생(51세)-밀양고, 서울대 법대, 서울대 법학석사 -18, 19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대변인-새누리당 정책위부의장-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현) -새누리당 경남도당위원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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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4/08/05 10:25:28 수정시간 : 2020/02/07 16: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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