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빌리지 입지 분석

유엔빌리지로 들어가는 길은 오직 이 가파르고 좁은 골목길 하나 뿐이다. 이 안쪽으로 한 채에 50억~100억대의 고급단독주택 및 고급빌라가 자리잡은 유엔빌리지가 한강변을 따라 길쭉하게 자리잡고 있다. 사진=이승훈 소장 brunch 한남뉴타운, 유엔빌리지,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캡처
유엔빌리지로 들어가는 길은 오직 이 가파르고 좁은 골목길 하나 뿐이다. 이 안쪽으로 한 채에 50억~100억대의 고급단독주택 및 고급빌라가 자리잡은 유엔빌리지가 한강변을 따라 길쭉하게 자리잡고 있다. 사진=이승훈 소장 brunch 한남뉴타운, 유엔빌리지,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캡처

[데일리한국 김지현 기자] 서울 한남동은 청담동 압구정동과 더불어 대한민국 최고 부촌 중 한 곳으로 통상 나인원한남에서 한남더힐, 유엔빌리지로 이어지는 주거벨트를 의미한다. 

한남동은 압구정동이나 청담동과는 달리 고즈넉하고 조용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되는데, 그런 이미지가 형성된것은 특히 유엔빌리지 때문이다. 

나인원한남이나 한남더힐과 달리 유엔빌리지는 하나의 단지가 아닌 갤러리와 각국 대사관 단독주택과 고급빌라들이 600세대 정도 모여있는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동네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이 드물어 사생활 보호에 탁월하다.  

서울의 한복판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한적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는 유엔빌리지의 입지를 분석해봤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그 이유는 주민이 아닌 이상 동네 출입이 쉽지않기 때문이다. 가파른 언덕위에 있어 일부러 방문하지 않는 한 우연히 지나가기 힘든 위치일 뿐 아니라, 막다른 위치라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도 단 한 곳뿐이다. 자연스럽게 출입이 통제되고 통행량이 거의 없다. 

유엔빌리지 전경. 대평 평수의 빌라와 단독 주택들이 언덕에 계단형으로 자리잡고 있어 전면부에 위치한 집들은 대부분 한강뷰를 누릴 수 있다. 유엔빌리지는 한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형태로 마을이 형성돼 있다. 사진=국회의원 강병원 블로그 캡처
유엔빌리지 전경. 대평 평수의 빌라와 단독 주택들이 언덕에 계단형으로 자리잡고 있어 전면부에 위치한 집들은 대부분 한강뷰를 누릴 수 있다. 유엔빌리지는 한강을 따라 길게 늘어선 형태로 마을이 형성돼 있다. 사진=국회의원 강병원 블로그 캡처

특히 한강 조망권 때문에 아파트가 아닌 고급 빌라와 단독 주택을 중심으로 저층 거주지를 형성하고 있는데, 대형 평형이 대부분이라 가구수가 많지 않다. 한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엔빌리지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입지로 뒤에 남산, 앞에는 한강을 두고 있어 전면부에 위치한 가구는 대부분 한강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또한 각국 영사관이 있어 지속적으로 순찰차가 순찰을 돌고 빌리지 자치회에서 운영하는 공동경비가 상주해 보안이 철저하다. 대부분 건물마다 자체 경비원이 상주하고 있고, 각 가구마다 수십 개의 CCTV가 설치돼 있다. 호수마다 출입구가 별개로 돼 있어 사생활 보호도 뛰어나다. 

이처럼 서울 한복판에서 막힘없는 한강 조망과 조용한 분위기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보니 사생활 보호에 민감한 재벌총수나 유명 연예인들이 주거지로 선호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벌총수나, 김용환 전 재무부장관과 이헌재 전 부총리 등 고위 공직자 및 싸이, 태양, 블랙핑크 제니 등 연예인이 주로 거주하거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동시에 한남동은 평창동이나 성북동같은 전통 부촌과 달리 트렌디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데, 이는 뛰어난 입지와 상권 때문이다. 

성북동과 평창동도 고급 주택과 갤러리, 외국 대사관 등이 들어서 있지만 한남동처럼 상권이 발달하지는 못했다. 한남동은 이태원 상권과 인접해 있고 블루스퀘어,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등 대형 문화 공간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한남대교와 인접해 강남접근성이 뛰어나고, 남산1호터널을 통해 을지로 광화문 등 강북 도심과도 직결된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진입도 용이하고, 옥수역과 한남역이 가깝다.

이처럼 서울의 중심에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누릴 수 있고 특색있는 상권이 발달해 있으면서도 프라이빗한 생활을 누릴 수 있어 재벌 총수 뿐 아니라 유명 연예인과 '영&리치'가 모여드는 곳이 된 것이다. 다만 한가지, 학군이 형성돼 있지 않고 학원가가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쉽다.

장학파르크한남 전경(왼쪽)과 라테라스한남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동양그룹 제공
장학파르크한남 전경(왼쪽)과 라테라스한남 전경. 사진=네이버 지도 캡처, 동양그룹 제공

이곳의 빌라는 보통 한 동으로 구성돼있고 20가구 이내, 5층이하 높이로 지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집 평수가 100평대가 넘는 곳이 대부분이다 보니 한 층에 3~4가구만 들어와 사는 셈이다.

초고가 빌라의 경우 매매가가 100억을 넘어가는데, 태양-민효린 부부가 사는 것으로 유명한 파르크한남의 경우 지난 4월 전용 268.7㎡(96평·5층) 135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형평은 방 5개, 욕실 5개, 주차 대수 5대에, 월 관리비가 200만원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르크한남은 지난 2020년 6월에 완공됐고 1개동 총 17세대에 지하 3층~지상 6층 규모로 모든 세대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복층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1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부회장과 원진 디와이홀딩스 부회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등이 분양 받아 거주하고 있다. 

라테라스 한남도 지난 2월 전용 244.22㎡(74평·3층)가 100억 원에 매매됐다.

라테라스 한남은 지난 2012년 완공됐고 1개동 지하 3층∼지상 3층이며 실사용 면적 기준 305∼423㎡(전용 244㎡)의 15가구로 구성됐다. 매도인은 임블리 부부로 알려졌다. 

전 가구가 파노마라식으로 한강과 동호대교를 조망할 수 있도록 배치됐으며, 배우 이종석이 거주하고 있다. 관리비는 월150만원이며 개별관리비가 별도로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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