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거 13주년 추모평화음악회 150명 참석 성황
‘김대중 정신’ 계승 위한 시 낭송회도 열려 감동

바리톤 송기창(왼쪽)과 소프라노 박소은이 김대중 대통령 13주기 추모 음악회 ‘평화를 위하여’에서 노래하고 있다. ⓒ행복한예술재단 제공
바리톤 송기창(왼쪽)과 소프라노 박소은이 김대중 대통령 13주기 추모 음악회 ‘평화를 위하여’에서 노래하고 있다. ⓒ행복한예술재단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보고 싶습니다.” 정상의 소프라노 박소은과 바리톤 송기창이 김대중 대통령 13주기 추모 음악회 ‘평화를 위하여’에서 아름다운 한국가곡 등으로 ‘DJ’를 향한 그리움을 달래줬다. 두 성악가의 노래뿐만 아니라 김대중 정신을 계승해 세계 민주주의와 평화, 정의와 안전을 구현하자는 취지의 시낭송회도 함께 열려 뜨거운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김대중 대통령 서거 13주년을 맞아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김대중도서관에서 추모 평화음악회가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2019년에 열린 10주기 음악회에 이어 3년 만에 재개됐다. 또한 김대중 대통령이 퇴임 후 만년의 삶을 보낸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데다 150여명의 시민들이 공연장을 만석으로 꽉 채워 추모의 의미를 더했다. 문화예술법인 행복한예술재단과 해피아르떼가 주최했고 김대중평화센터가 후원했다.

두 성악가의 노래는 김 대통령을 보고 싶어 하는 간절함을 위로했다. ‘위로와 치유의 성악가’ ‘미얀마의 음악천사’ ‘여수와 로마가 사랑한 천상의 소프라노’ 등 다양한 애칭을 가진 박소은은 ‘그리워’(이은상 시·채동선 곡) ‘마중’(허림 시·윤학준 곡) ‘그리운 금강산’(한상억 시·최영섭 곡) 등 서정성 짙은 우리 근현대 가곡을 열창했다.

특히 그는 김 대통령을 향한 그리움의 마음을 ‘그리워’와 ‘마중’을 통해 표현했고, 통일에의 소망을 ‘그리운 금강산’에 담아 들려줬다. 풍부한 성량, 감동적인 음색, 수준높은 예술성, 탁월한 감성연기는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었다.

그동안 한국가곡을 1000곡 이상 녹음하며 탁월한 가창력과 감미로운 서정성으로 주목받아온 송기창은 ‘가고파’(이은상 시·김동진 곡) ‘아버지’(옥경선 시·이현주 곡) ‘시간에 기대어’(최진 시·곡) 등 한국적 정서와 낭만이 가득한 가곡을 노래했다.

그는 ‘가고파’를 통해 전남 신안 하의도 출신인 김 대통령의 남쪽 고향바다를 그리는 마음을, ‘아버지’와 ‘시간에 기대어’를 통해 국민을 섬기는 큰 나무이자 국부로 자리매김한 김 대통령을 상징적으로 노래해 브라보 세례를 받았다.

또한 박소은과 송기창은 ‘생명의 양식’(프랑크 세자르 곡)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알렉산드르 푸슈킨 시·김효근 역시·김효근 곡) ‘내 영혼 바람되어’(김효근 시·곡)를 함께 노래해 관객들이 김 대통령의 삶과 업적을 돌아보고 느끼는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시민들이 주축이 된 한국미얀마연대 회원들의 무대도 이어졌다. 이들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애창곡인 미얀마 대중가요와 함께 한국 가요를 불렀다. 최근 군부쿠데타로 2000여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은 미얀마의 상황을 알리고 한국과 미얀마의 연대를 통해 민주화를 이루는데 도움을 줄 것을 요청해 뭉클함을 안겨줬다.

김대중 정신을 계승해 민주주의와 평화, 정의와 안전을 구현하자는 취지로 열린 시 낭송회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경환 전 한국정책방송원 원장은 고은 시인의 ‘당신은 우리입니다’를, 김문영 미디어피아 대표는 자작시 ‘모두의 승리를 위하여’를, 윤희식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1982년 망명을 앞두고 직접 쓴 ‘이제 가면’을 낭송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음악회의 진행은 클래식음악회 전문사회자이자 오페라 및 음악회 스토리텔러로도 활약 중인 정치평론가 김홍국 전 경기도 대변인 겸 행동하는양심 이사가 맡았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 13주기 공식 추도식은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진복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추도식은 김 전 대통령 일대기를 담은 추모 영상과 추모 노래에 이어 추도 예식·헌화·조총 및 묵념 등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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