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폭염이 산업화 이전보다 10배 이상 높아져

영국 폭염/제공=연합뉴스
영국 폭염/제공=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영국의 지난 19일 낮 기온이 40도를 넘긴 가운데 한 기후 연구단체가 이번 폭염이 1000년에 1번 꼴로 있는 폭염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진은 영국의 폭염 발생 확률이 산업화 이전보다 10배 이상 높아졌고, 이는 환경오염에 의한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간) 다국적 기후 연구단체인 WWA(World Weather Attribution)가 영국의 폭염이 산업화 이전보다 10배 이상 높아졌고, 이는 환경오염으로 초래된 기후변화라는 보고서는 발표했다고 연합뉴스가 외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WWA 연구진은 관측 데이터와 기후모델 분석을 토대로 산업화 이전 시대인 1850년경에는 같은 폭염이라 하더라도 현재보다 최고 기온이 2~4도가량 낮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영국에서 관측된 기록적 폭염은 인간의 산업활동 등으로 초래된 기후변화가 없이는 발생 가능성이 극히 희박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영국에서는 지난 19일 중부 링컨셔주의 코닝스비 지역의 낮 기온이 40.3도를 찍으며 관측 이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영국 전역의 직전 최고 기온은 2019년 7월 케임브리지의 38.7도였는데, 이를 3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여름철 날씨가 서늘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에서 40도를 넘는 무더위는 매우 이례적이다. 연구진은 현재의 기후와 대기권의 온실가스 수준을 기준으로 영국에서 40도 넘는 폭염이 발생할 확률은 1000년에 1번꼴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와 같이 비정상적으로 낮 기온이 40도를 넘기는 상황이 발생할 확률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하면 최소 10배 더 높아졌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현재의 기후’를 기준으로 계산한 것으로, 향후 수십년간 온실가스 배출이 더 늘어날 경우 살인적인 더위 발생 빈도도 더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영국 가정의 에어컨 설치 비율은 5% 미만이고, 주요 인프라 시설도 폭염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최근 폭염으로 런던 루턴 공항 활주로에 문제가 생기면서 항공기 운항이 잠시 중단되는가 하면 전선 화재로 철도 운행이 일부 멈추기도 했다.

연구에 참여한 런던 임페리얼대의 프리데리케 오토 연구원은 “기후변화로 폭염이 올 때마다 갈수록 더 그 정도가 심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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