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통해 차입금 마련·설비투자 계획 등 차질
CB 전환가액 조정 유통주식 수 증가…주가 희석 우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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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대규모 유상증자를 준비 중인 아이윈플러스가 주가 하락으로 자금 확보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발행가액이 예정가보다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또한 주가 하락으로 전환사채(CB)의 주식전환 수량도 늘어 기존 주주의 투자가치도 희석시키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윈플러스는 21일부터 22일까지 구주주 대상 유상증자 청약을 진행한다. 실권주에 대한 일반 공모 청약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총 주식수는 5900만주로, 기발행주식총수(5979만3882주)의 98.67%에 해당한다. 당초 아이윈플러스가 기대한 발행가격은 713원이었으나 최근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1차발행가는 596원, 2차발행가는 493원으로 낮아졌다. 최종 발행가는 493원에 결정됐으며, 기대한 수준(421억원)보다는 30.9% 감소한 291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아이윈플러스는 이미지센서 패키징 분야의 특허 기술을 가진 광감지기용 칩스케일패키지(CSP·Chip Scale Package) 전문회사다. 이번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은 일부 채무상환 후, 대부분 설비투자에 쓰인다. 이미지 패키징 제품 생산능력을 연간 1200만개에서 2700만개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달 8일 종가 기준 915원이던 주가는 하락을 이어갔으며, 발행가 확정일인 지난 19일 620원까지 떨어졌다. 시설투자계획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아이윈플러스는 우선 장단기차입금(47억3646만원)과 미지급금을 포함한 매입채무(17억6354만원) 등을 상환하는 데 65억원의 자금을 사용키로 했다. 클린룸 설비증설에 174억8700만원을 사용하고, FPCB 클리닝 제조 공정 장비 투자(75억원)와 기타 운영자금(55억원)에 대한 자금은 전액 삭감했다.

예정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지며, 아이원플러스의 올해 사업계획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아이윈플러스는 2016년 상장한 첫해 이후 영업이익은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당기순이익은 상장 이후 지금까지 적자를 겪어왔다. 참고로 일반상장기업의 경우 4연속 영업적자라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아이윈플러스는 기술특례상장으로 이 위험에선 벗어날 수 있었으나, 장기적으로 적자폭 개선 없이는 기업경영은 힘들 수 있다. 

아이윈플러스는 누적 적자로 유동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이 지난 2016년 99.6%에서 지난 2019년 69.2%로 줄었다. 유동성비율이 200% 이하일 경우 재무안정성의 위험신호다. 

아이윈플러스는 늘어난 부채를 줄이고자, 2020년 회사가 보유한 인프라웨어 주식(6.55%)을  61억원에 장외매도했다. 자금 확보를 위해 같은 해 7월 1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하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기대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향후 영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가파르게 상승한 금리 탓에 채권 발행도 쉽지 않다. 

여기에 기발행한 CB의 영향으로, 주가에도 중단기적인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 발행당시 CB의 전환가액은 792원이었으나, 유증 신주 영향으로 493원으로 낮아졌다. 현재 남은 CB는 39억원이며, 전환가능 주식 수는 495만9595주에서 725만7606주로 늘어난다. 여기에 기발행주식총수에 육박하는 유증 신주가 유통된다면, 주가가치가 크게 희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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