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맞아 피서객 겨냥 서비스 출시
차별화 경험 통한 오프라인 장점 극대화

[데일리한국 천소진 기자] “드론으로 배송도 해주고요, 보험도 가입할 수 있는 데다, 타이어도 교체해준다니까요.”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성장한 편의점이 생활 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휴가철 여행자보험부터 캠핑장 내 드론 배송, 타이어 교체까지 피서객들을 겨냥한 이색 상품을 공격적으로 내놨다. 차별화된 경험으로 치솟는 물가로 닫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고 오프라인 플랫폼이 가질 수 있는 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사진=세븐일레븐 제공

2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CU와 세븐일레븐은 최근 드론 배송 서비스를 공개했다.

CU는 지난 8일 강원도 영월군에 위치한 ‘CU영월주공점’에서 업계 최초로 드론 배송을 시작했다. 배송 가능 지역은 점포로부터 약 3.6km 거리에 위치한 오아시스글램핑장이다.

CU는 드론의 최대 탑재 중량(5kg)에 맞춰 야외 캠핑장에서 높은 매출을 보이는 품목들로 구성한 네 가지 드론 전용 배달세트(라면 한 끼 세트, 커피·디저트 세트, 글램핑 분식세트, 글램핑 과자 세트)를 기획했다.

배달에 사용되는 드론은 무게 17㎏, 1790ⅹ1790ⅹ700mm 크기로 약 20분 동안 충전 없이 비행이 가능하다. CU영월주공점에서 글램핑장까지 드론 배달에 소요되는 시간은 평균 10분으로 전기 자전거의 최대 속도보다 2배 가량 빠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13일 ‘가평수목원2호점’에서 드론 배송을 선뵀다. 이곳은 인근 펜션 단지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며, 점포에서 펜션까지 이동 거리는 약 1km로 드론 이륙부터 배송까지 3분 정도가 소요된다.

주문 가능한 상품은 즉석 치킨, 삼겹살, 음료 등 주요 일반 상품 70여 개와 여행지에서 많이 찾는 ‘특별 세트’ 3종(해장, 분식, 비빔냉삼)이다. 드론의 최대 탑재 무게는 5kg이고 약 40분 동안 충전 없이 비행할 수 있다.

사진=GS25 제공
사진=GS25 제공

여행자 보험도 편의점의 주요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

GS25는 2020년 8월부터 간편 보험 가입 서비스 상품 4종을 운영해왔다. 지난해 간편 보험 가입자는 월평균 이용이 전년대비 57.8% 늘었다. 특히 지난해 7~9월은 다른 달 평균 이용 대비 404% 급증했다. 

이에 GS25는 올해 서비스를 7종까지 확대했다. 지난 14일 출시한 서비스는 △홀인원 골프 보험 △캠핑·낚시 보험 △등산 보험 △자전거 보험 △국내 여행 보험 △해외 여행 보험 △운전자 보험 등이다.

소비자는 1인 1일 1회 야외 활동 시 발생하는 사건, 사고로 인한 위험에 대비하고 각종 피해 상황에 따라 규정된 보험금을 보장받을 수 있다. 가입 금액은 하루 기준 1000~6000원대 수준이다. 

이마트24는 휴가철 타이어 렌탈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 18일부터 금호타이와 함께 내놓은 이 서비스는 타이어 손상 시 동일한 새 타이어로 교체해 주는 ‘프리미엄 보증 서비스’를 비롯해 타이어 1개 파손 시 파손된 타이어는 물론 반대편 타이어까지 새 타이어로 교환해 주는 ‘원 플러스 원 타이어 교체 프로그램’ 서비스도 제공 받을 수 있다.

타이어를 기본형으로 장착 시 ‘타이어 위치 교환 서비스’와 자동차 휠의 각도 및 방향과 위치를 바르게 조정해 주는 ‘휠 얼라인먼트’ 서비스 또한 추가로 제공한다.

편의점의 이 같은 서비스들은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가치 경험을 제공하고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에서다. 희소성 있고 트렌디한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꾸준할 것으로 분석하고 계속해서 신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된 편의점들에게 이런 서비스들은 어느덧 필수 요소가 됐다”며 “신흥 유통 강자로 떠오른 업계 내에서도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경쟁은 점점 더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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