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부산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 사진=삼성전자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재계의 ‘2030 부산국제박람회’(엑스포) 유치전이 뜨겁다.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전략적으로 표심을 공략하는 한편 해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득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최고경영자(CEO)들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5대그룹은 경영 이슈를 부산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지난 5월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TF’를 출범시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한 삼성전자의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은 5일 서울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을 만났다. 그는 2030년 6세대(6G) 통신, 인공지능(AI), 로봇 등 삼성의 미래 첨단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부산 엑스포 유치 당위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한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사장단은 ‘한·중남미 미래협력 포럼’ 참석차 방한한 멕시코, 코스타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등의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모든 관계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치 활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6일 중남미 주요국 장·차관급 고위 인사들을 현대차 브랜드 체험관 ‘현대모터스튜디오 부산’으로 초청해 세계박람회 개최지로서 부산의 경쟁력을 설명하고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은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부산이야말로 2030 엑스포를 통해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할 최적의 장소”라고 역설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국내 대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전담 조직을 꾸리기도 했다.

LG전자도 6일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TF를 꾸리고 본격적으로 지원 활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TF는 조주완 사장이 리더를 맡아 LG전자의 해외지역대표, 해외법인관리담당, 글로벌마케팅센터, 한국영업본부, 홍보·대외협력센터 조직으로 구성했다. LG전자는 약 140개 해외법인 네트워크를 동원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와 홍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LG전자의 최고경영자급(C레벨), 사업본부장 등은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엑스포 유치 지지 활동을 전개한다. 또 각국에 설치된 매장에서는 전시된 TV를 통해 홍보 영상을 송출한다.

SK 역시 최태원 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았다. 또한 그룹 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지난달 1일 부회장급 최고 경영진들이 전면에 포진한 ‘WE(World Expo) TF’를 발족시켰다.

이어 같은 달 21∼22일 파리에서 열린 제170차 BIE 총회에 참석해 우리나라의 2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지원했다. BIE 사무총장과 각국 대사를 만나 부산 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오는 14일 신동빈 회장이 주재하는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부산에서 개최한다. VCM은 그룹 총수와 식품, 쇼핑, 호텔, 화학 등 각 사업군 총괄대표 등이 참석하는 회의다. 롯데가 VCM을 부산에서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는 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원방안을 주요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달 유럽 출장 중 아일랜드에서 열린 ‘소비재포럼’ 글로벌 서밋에 참석해 각국 최고경영자들을 대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행사 기간 중 공식 부스를 전시장에 마련해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알리는 리플릿과 홍보 배너를 배치하고, 82인치 메인 스크린에 홍보영상을 상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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