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헌혈혈액원으로 지정된 한강성심병원 본관과 신관.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1978년 헌혈혈액원으로 지정된 한강성심병원 본관과 신관.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한림대학교의료원은 고(故) 일송 윤덕선 박사가 1971년에 설립한 한림대한강성심병원에서 출발해 올해로 설립 51주년을 맞았다.

한림대의료원은 한림대한강성심병원, 한림대성심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한림대춘천성심병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으로 이뤄져있다. 그 외 한림대 등 다수의 기관이 있다.

지난 50년간 국민의료수준 향상을 위해 앞장서온 한림대의료원은 디지털 첨단기술 기반의 미래의학으로 다시 한번 의료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국민 보건의료 향상 기틀 마련

한림대의료원은 1960년대 국내 의술 및 보건 체계가 미비했을 때부터 국내 보건의료 실태를 조사분석하고 데이터셋을 마련해 공공의료와 보건정책 토대를 세웠다.

1968년 한국의과학연구소를 설립, 우리나라의 영양실태를 조사하며 ‘한국 의과학’이라는 학술지를 매월 약 2000부를 발간해 전국에 무료로 배포했다.

또한 1971년 대한병원협회와 공동으로 ‘병원센서스’를 실시, 2년에 걸쳐 우리나라 전 지역의 20개 병상 이상 269개 병원을 실태조사했다.

이 같은 대규모의 장기간 병원 조사는 국내 처음이었는데, 지역별 의료혜택의 불균형을 자세히 조사해 국내 보건의료 전반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기초자료가 됐다.

1972년에는 ‘임상영양연구센터’를 설립, 영양실태조사를 전문적으로 수행해 한국인이 상용하는 식품과 질병과의 관계를 규명하고, 영양 상태를 개선시켜 건강증진에 기여했다.

1965년에는 인구문제연구소를 발족해 서울 영등포구 및 동대문구 지역의 건강상태 및 의료 수혜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는 민간의료 기관 단위에서는 처음이자 지금까지 유일하게 착수된 조사로서, 이에 기초해 인구・의료보험에 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입안됐다.

'보건백서' 상권과 하권.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보건백서' 상권과 하권.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1980년 설립한 서울보건연구회에서는 보건문제의 세계적 추세, 우리나라의 현황, 기본여건을 조사해 1981년 8월 ‘보건백서’(保健白書) 상・하 2권을 출간했다.

보건백서에는 보건의료 정책, 조직체계, 자원, 행태, 환경, 국민건강 수준 및 보건의료의 역사와 세계의 현황, 보건조직망, 의료전달체계, 의료자원, 재원조달 및 분배, 보건의료 정보체계의 수립, 모자 보건, 학교 보건, 국민영양, 재활, 노인 보건, 구강 보건, 환경질서의 재정립 등 폭넓은 분야에 대한 국가보건 정책 방향을 논했다.

재단은 보건연구회의 성과를 기반으로 이후 보건의료실태를 더 심층적으로 조사했고, 보건과 의료 환경이 열악한 서울 신림동, 난곡 일대를 중심으로 ‘성심의료재단 도시영세민 종합복지사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사회복지사업, 의료사업, 시설과 기구 지원, 탁아원 설치 등이 지원됐고 한림대의료원은 현재까지도 신림종합사회복지관,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 한림화상재단 등을 운영하며 의술 나눔과 봉사를 지속하고 있다.

◇ 선진 병원과의 교류로 의술 발전 이뤄

2010년 제1회 한림-파도바 국제학술 심포지엄 모습.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2010년 제1회 한림-파도바 국제학술 심포지엄 모습.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한림대의료원은 세계적으로 우수한 의료기관 및 의과대학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연구를 진작하고 의료 시스템과 기술을 교류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2002년 미국 컬럼비아 의대와의 협약을 시작으로 미국 코넬 의대, 미국 뉴욕프레스비테리안 병원, 스웨덴 웁살라대학, 핀란드의 오울루대학, 이탈리아의 파도바대학, 미국 UCLA메디컬센터, 일본의 나고야시립대학・나가사키대학・교토부립대학・동해대학・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베트남의 호치민 국립대학, 중국의 길림대학 등과 교류하며 정기적으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십 회의 국제 심포지엄들을 개최하며 의술 분야에서는 고령화, 비만과 대사증후군, 로봇수술과 인공장기, 소아과학, 퇴행성신경질환, 조직공학 및 재생의학 등에 대한 심도 깊은 토의가 이뤄졌다.

보건의료환경 전반의 개선을 위한 국제교류도 활발하다. 한림대의료원은 2015년부터 환자경험, 임상 향상을 위한 IT혁신, 간호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 시뮬레이션 교육 등에 대해 국제교류를 해왔다.

이를 통해 의료원은 로봇, 에크모 같은 첨단기기를 이용한 의술 혁신에 앞장설 수 있었다. 2020년 3월 초부터 6월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를 112일 동안 에크모 치료를 시행해, 코로나19환자 중 에크모 장착 세계 최장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더 나은 의료환경 위한 첨단의료기술 선도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한림대의료원은 21세기에 병원 전산화를 앞장서서 구현해 환자의 편리와 안전을 도모하고 병원 업무를 신속, 정확하게 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04년부터 의료원은 디지털 환경 구축에서 큰 진전을 이뤘다. 국내에서 최초로 모든 산하 병원의 디지털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리포맥스(RefoMax) 시스템’을 만들었다.

5개 병원의 전자의무기록, 경영정보시스템, 자료관리 및 자원관리(ERP) 등 의료와 경영 정보를 활용할 수 있어 환자는 진료카드 한 장으로 의료원 산하 5개 병원 이용이 가능해졌다.

전산 환경의 변화를 활용한 치료 시스템의 변화도 획기적이었다. 한림대의료원은 2014년 7월에 국내 최초로 급성기 뇌졸중 환자의 치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브레인세이버(Brain Saver)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브레인세이버를 통해 119구급대가 뇌졸중으로 의심되는 응급환자를 이송할 때 환자의 증상 등 치료 정보를 미리 병원에 전달해,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면 바로 검사와 처치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2014년에는 외래와 입원 환자 협력병원 의사들까지 활용할 수 있는 ‘한림대의료원 고객가이드 앱’을 자체 개발했다. 이 앱은 외래 및 입원 환자에게 외래·검사예약 정보와 진료 대기시간 안내 등 고객전용 알림 사항 및 진료 이력, 복약정보, 진료비 내역 등 다양한 컨텐츠를 실시간으로 조회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또한 회진 알림 서비스, 개인 모바일 주치의 ‘한림 헬스 노트(Hallym Health Note)’ 등의 기능을 추가해 환자가 병원에서 불편할 수 있는 요소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한림대의료원은 정밀의학의 기초가 되는 데이터뱅크를 만들기 위해 2016년 임상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스마트 CDW(Clinical Data Warehouse)’를 도입하고 2019년 ‘한림 메디컬 인포메이션 시스템’ 개발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공공데이터, 임상 데이터웨어하우스, 공동데이터모델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비대면 모바일 수납 서비스, 환자의 낙상과 욕창 발생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예측해주는 머신러낭 기반 AI 모델, 인공지능을 활용한 안면인식기술, 실시간 고객 상담이 가능한 인공지능 챗봇 ‘한림스마트봇’ 등을 개발 및 도입했다.

2020년 2월부터 의료원 산하의 병원에서는 이동형의료장비에 사물인터넷기술(IoT)을 적용한 RTLS 시스템을 도입해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이동형의료장비에 부착된 센서(TAG)가 원내 와이파이(AP)와 통신하며 장비의 실시간 위치 및 사용현황을 파악하여 컴퓨터로 알려준다. 이로써 의료진은 RTLS가 설치된 장비의 현재 위치와 사용 상태를 컴퓨터로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간호사들의 업무환경이 크게 개선됐다.

한림대의료원은 디지털 첨단기술과 의료를 융합한 다양한 국책과제 등을 선도하고 있다.

AI 기술의 근간이 되는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위해 구음장애, 화상, 성형 등의 분야에서 데이터셋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헬스케어 분야를 효과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뇌혈관질환, 방사선치료 등의 분야에서 인공지능 디지털 헬스플랫폼 및 의료기기 모니터링 프로세스 확립 과제도 추진하고 있다. 환자에게 보다 편안한 병원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지능형 워크플로우 기반 스마트병원 선도 모델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 지속가능한 100년 위해 새 도전 시작

한림대학교의료원 나노바이오재생의학연구소 박찬흠·김순희 교수팀 개발 3d프린티용 바이오잉크.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한림대학교의료원 나노바이오재생의학연구소 박찬흠·김순희 교수팀 개발 3d프린티용 바이오잉크. 사진=한림대의료원 제공

인공지능, 데이터뱅크 등 과학기술의 비약 앞에서 한림대의료원은 첨단기술에 기반해 새로운 의학기술을 선도하고 인간의 잠재능력을 끌어올려 세계 선진화를 이끌기 위한 비전을 다지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융복합시대 미래기술산업을 이끌기 위해 2020년 12월 ‘한림대 기술지주회사(주)’를 창립했다. 기술지주회사는 의료원의 헬스케어 기술과 한림대의 융합 분야 연구역량을 응용하여 신기술 중심의 글로벌 첨단 기업을 배출하기 위해 설립됐다.

기술지주회사는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 기술・특허를 통해 △ 청각기술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 바이오잉크 및 3D프린팅 기반 바이오스마트공장 △ AI 및 VR 응용한 지능형병원 등의 사업화를 추진 및 검토하고 있다.

한림대의료원은 미래인재 양성과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혁신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2020년 ‘피닉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의료원 구성원의 잠재된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 인재양성 교육 프로그램 개발 △ 개인별 특성화 시스템 구축 △ 인재양성 통합 운영체계 구축 △ 통합지원 플랫폼 구축 △ 혁신개발심의위원회 운영 등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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