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신기술로 신성장동력 찾아
펀드 조성부터 발굴 협업·제품개발까지

현대백화점이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 스타트업 스미스앤레더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 스타트업 스미스앤레더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유통업계가 스타트업 투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펀드를 조성하는 등 유망 스타트업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미래에셋금융그룹과 함께 유통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미래에셋 이마트 신성장투자조합1호'를 결성했다.

이마트와 미래에셋이 각각 500억원씩을 출자하는 1대1 매칭펀드다. 펀드 운용은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벤처투자가 맡는다. 투자 기간은 4년이며 존속기간은 10년이다.

이마트는 이 펀드를 통해 유통 산업과 사업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성장 단계에 진입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성장과 생존에 필요한 미래사업 기회와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 스타트업 스미스앤레더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스미스앤레더는 스마트폰 케이스, 자동차 키 케이스, 골프 액세서리 등 천연 소가죽 상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현대백화점은 스미스앤레더 영업망 확대와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제품경쟁력 강화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연내 대구점과 중동점 등에 매장을 신규 오픈하고 내년에는 무역센터점 등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GS25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쿠캣 25여 가지 상품 중 매콤 고기 만두를 고르고 있다. 사진= GS리테일 제공
전국 GS25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쿠캣 25여 가지 상품 중 매콤 고기 만두를 고르고 있다. 사진= GS리테일 제공

GS리테일은 미래성장성을 위해 스타트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만 총 5500억원의 직접 투자를 집행했으며 투자한 회사도 요기요, 카카오모빌리티, 쿠캣 등 13개 회사에 이른다. 

특히 반려동물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5월 동물병원 경영지원회사 아이엠디티에 25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앞서 펫시터 예약 서비스 ‘도그메이트’,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업체 ‘21그램’, 강아지 사료 업체 ‘펫픽’, 스마트 자동 급식기 업체 ‘바램시스템’ 등 관련 스타트업에 지속 투자해왔다.

마켓컬리는 지난 4월 농식품 스타트업 ‘록야’에 총 100억원의 지분 투자했다. 록야는 2011년 설립된 농업 유통분야 최초의 벤처기업으로 농산물 유통 외에도 종자개발과 판매, 농산물 가격 예측 데이터 플랫폼, 그린 바이오 사업 등 다양한 애그 테크 사업을 진행 중이다.

마켓컬리는 이번 투자를 통해 농산물의 종자부터 신선식품까지 통합적인 농산물 밸류체인을 구축해 우수 농산물을 더욱 빠르게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선식품 품질 관리 수준을 높이고, 농산물 가격 경쟁력 확보를 기대했다.

CJ그룹 계열사들은 올해 활발히 스타트업에 투자 중이다. CJ온스타일은 올해에만 리빙 전문 플랫폼 콜렉션비 운영사 '브런트',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 주얼리 플랫폼 아몬즈 운영사 '비주얼', 이커머스 운영 및 마케팅 업무 자동화 솔루션 개발사 '유티드컴즈',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연달아 투자했다.

CJ프레시웨이는 미래의 식자재 유통 시장 선점을 위해 푸드테크 스타트업 '마켓보로'에 403억원을 투자했다. 기존의 상품, 물류, 제조 인프라와 마켓보로의 IT 기술을 바탕으로 데이터 공동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고객 사업 환경에 최적화된 솔루션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스타트업 등에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라며 "ESG경영과 연관있는 스타트업과 혁신적인 신기술을 발굴하기 위해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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