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5일 금호아트홀 연세...‘유리천장’ 깨뜨린 여성 작곡가의 노래 선사

다섯명의 절친이 모여 만든 성악연구회 ‘뮤프‘가 7월 5일 창단연주회를 연다 왼쪽부터 김경현, 백재연, 오진현, 김주희, 도희선. Ⓒ클라시코예술기획
다섯명의 절친이 모여 만든 성악연구회 ‘뮤프‘가 7월 5일 창단연주회를 연다. 왼쪽부터 김경현, 백재연, 오진현, 김주희, 도희선. Ⓒ클라시코예술기획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소프라노 오진현, 소프라노 김경원, 소프라노 백재연, 소프라노 도희선, 메조소프라노 김주희는 모두 연세대 음대 성악과 동문들이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다섯 명이 최근 성악연구회 ‘뮤프(MuF)’를 창단했다. 서로 더 깊고 넓게 공부하고 연구하는 ‘뮤직 프렌드’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들이 첫 음악회를 연다. 아이디어가 빛난다. ‘유리 천장’을 깨뜨린 독일, 프랑스, 미국 등 해외 여성 작곡가의 작품으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해 ‘로맨틱 송(Romantic Songs)’이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오는 7월 5일(화)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선보인다. 피아니스트 김하얀이 반주를 맡아 케미를 보여준다.

패니 멘델스존(1805-1847)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펠릭스 멘델스존의 누나다. 소프라노 오진현은 그의 작품 중 ‘Schwanenlied(백조의 노래)’ ‘Gondellied(곤돌라의 노래)’ ‘Die Mainacht(5월의 밤)’ ‘Frühling(봄)’을 노래한다.

소프라노 김경원은 ‘음악가들의 음악가’로 유명한 나디아 블랑제의 여동생인 릴리 블랑제(1893-1918)의 연가곡 ‘하늘의 빈터(Clairières dans le ciel)’를 준비했다. 제1곡 ‘Elle était descendue au bas de la prairie(그녀는 초원 아래로 내려갔다)’, 제2곡 ‘그녀는 너무 즐겁다(Elle est gravement gaie)’ 등 모두 네 곡을 선물한다.

소프라노 백재연은 로베르트 슈만의 부인이자 요하네스 브람스의 뮤즈였던 클라라 슈만(1819~1896)의 대표곡을 연주한다. ‘Ich stand in dunklen Träumen(나는 어두운 꿈속에 서 있었네)’ ‘Liebeszauber(사랑의 마술)’ 등으로 ‘고막여친’을 뽐낸다.

에이미 비치(1867~1944)는 미국 여성 최초로 교향곡을 작곡했다. 그는 멋진 성악곡도 남겼는데 소프라노 도희선이 ‘Four Songs(네 개의 노래)’ ‘The Summer Wind(여름 바람)’ ‘The Secret(비밀)’ 등을 선사한다.

메조소프라노 김주희는 프랑스 작곡가 세실 샤미나드(1857-1944)의 노래를 들려준다.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정이 녹아있는 ‘La Lune paresseuse(게으른 달)’ ‘Mignonne(귀여운 아이)’ 등을 불러 관객들에게 은은한 향수로 다가간다.

다섯명 절친은 환상 하모니도 자랑한다. 피날레로 ‘못잊어’(김소월 시·조혜영 곡)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정호승 시·조혜영 곡를 5중창으로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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