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무실장. 사진=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무실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4일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을 두고 치안감 이상 해경 간부 전원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아무리 생각해도 해경과 군 당국이 사과하고 사의를 표명할 이유가 없다. 분명 배후가 있을 것"이라면서 윤석열 정부를 조준했다. 

윤건영 의원 등 13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당시 해경과 군은 각각의 영역과 능력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성실히 수색하고 조사에 임했다. 왜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사과하고 사의를 표하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죄 없는 안보 책임자들을 이런 식으로 해서는 안 된다. 국가의 근간이 무너지는 일”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누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단 말인가. 권력의 눈치만 보며 아무 일도 하지 말라는 식의 이런 행태는 당장 중단되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또한 “서해 바다에서 북한군에 의해 생을 마감한 우리 공무원의 일은 몇 번을 다시 돌아봐도 충격적이고 비통한 일이다. 돌아가신 분과 그 유족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에게도 비극적인 기억”이라며 “그 비극을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써먹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 씨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족의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 ⓒ연합뉴스
2020년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 씨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 진상조사 TF 유족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족의 법률대리인 김기윤 변호사. ⓒ연합뉴스

이들은 국민의힘이 연일 문재인 정부를 향한 ‘월북 몰이’ 공세를 펴며 정보 공개에 협조하라는 압박을 넣는 데 대해서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왜곡하고, 안보자산 공개의 어려움을 이용해서 전임 정부 공격의 소재로 활용하는 데 급급한 정부 여당의 행태는 치졸하다 못해 야비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은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도 않은 채, 오로지 왜곡과 선동으로 문재인 정부의 잘못을 부각하는데 혈안이 되어 있다”면서 "군의 특수정보(SI)와 해경의 수사 결과는 자기들 손에 있으면서 남 탓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기분 나쁜 냄새만 솔솔 풍긴다. 이는 디테일로 실제 본질을 가리려 하는 의도”라며 “이 사건이 우리가 직접 가볼 수도, 눈으로 확인할 수도 없는 북한 해역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을 악용한 정치 모략”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누가 뭐래도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다. 문재인 정부는 누구보다 이를 잘 알기에,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공개하고 온 힘을 다해 대응했다”며“결국, 국민들은 모두 알게 될 것이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해 왔던 수많은 전임 정부에 대한 공세와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들은 “다시 한 번, 컴컴한 바다 위에서 생을 다하신 피격 공무원의 명복을 빈다. 그분의 삶과 죽음이 그 자체로 기억되고 애도 되기를 바란다”며“그분의 아픔이 누군가에 의해 다른 목적으로 활용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성명에는 고민정, 김승원, 김의겸, 김한규, 민형배, 박상혁, 신정훈, 윤건영, 윤영덕, 윤영찬, 이장섭, 정태호, 진성준 등 13명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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