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오만했다…특정인 책임 아닌 수 년간 누적된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24일 오전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24일 오전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열린 '새롭게 도약하는 민주당의 진로 모색을 위한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4일 당 워크숍에서 대선·지방선거 패인을 돌아보고 자성을 쏟아냈다. 이를 토대로 한 당의 혁신 방향에 의견을 모았다.

조승래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충남 예산군 덕산리솜리조트에서 이같은 분과별 토론결과를 취합해 발표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10명씩 15개 조로 나눠 대선·지방선거 결과 평가, 팬덤·계파정치, 내부 성찰, 전당대회, 당의 진로 등 5가지에 대해 자유토론을 벌였다.

조 의원은 “우선 당이 내로남불, 오만했다는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특정 시기와 사건, 사람의 문제라기보다는 수년간 누적된 결과라는 게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대선·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해서는 "대선 때 정당과 후보자 모두 시대 가치와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던 점을 성찰해야 한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특히 (공약에) 정책적 오류가 있었다는 지적에도 그것이 공론화되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지방선거의 경우) 공천 과정에서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지 못했던 측면과 아울러 대선 패배 후 책임지지 않는 태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면서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상임고문읗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뒤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송 전 대표와 이 고문이 출마를 강행하며 당 안팎에선 비판이 쇄도한 바 있다.

조 의원은 "그분들에게만 책임을 돌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국회의원과 당직자가 같이 반성하고 책임질 부분"이라고 밝혔다. 

조 의원은 '팬덤정치'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팬덤과 국민 상식이 충돌했을 때 적극적인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당이 어려울 때 열성 지지자들이 버팀목이 되나, 그 핵심 지지세력을 기반으로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파정치 청산을 두고는 "'당내 조직이나 인간관계를 아예 제로베이스로, 새로 구성하는 게 필요하지 않으냐'는 문제의식이 강했다"며 "내부 다양한 의원 모임을 국민이 요청하는 이슈 중심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당의 진로에 대해선 “민생을 중시하는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 약자와 함께하는 정당, 국민 상식과 눈높이는 시대정신과 관련됐다”며 “여론조사 정당이 되겠다는 게 아니라, 진보정당으로서 민생 중심 노선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8월 열릴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는 강한 야당이 되겠다. 당내 통합의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며 “다양성을 대표하는 지도부가 선출되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전했다.

전당대회 규칙을 두곤 “당심과 민심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룰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가 반영된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권리당원·당원 투표 반영 비중을,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높이자며 룰 변경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음달 12일까지 전당대회 규칙을 확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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