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연주회 6번 진행...주말 낮 마티네 콘서트도
정명훈·길버트·키타옌코 등 거장지휘자 대거 내한

KBS교향악단의 잉키넨 음악감독은 하반기 9월, 10월, 12월 세 번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더욱 과감한 프로그램으로 본인만의 강렬한 색채를 드러낸다. ⓒ KBS교향악단 제공
KBS교향악단의 잉키넨 음악감독은 하반기 9월, 10월, 12월 세 번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더욱 과감한 프로그램으로 본인만의 강렬한 색채를 드러낸다. ⓒ KBS교향악단 제공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KBS교향악단이 시벨리우스의 합창교향곡 ‘쿨레르보’를 국내 초연하고, 쇼스타코비치의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교향곡 제5번 ‘혁명’을 연주하는 등 2022년 하반기 여섯차례 정기연주회 시즌 라인업을 23일 공개했다.

대한민국 대표 오케스트라의 위상에 걸맞게 레퍼토리의 과감한 확장과 더불어 대체 불가능한 최고 수준의 아티스트와 함께 큰 울림을 선사한다. 또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기연주회를 주말 낮 마티네 콘서트로 개최하는 신선한 도전에 나선다.

◇ 출항 첫해 ‘잉키넨 호’의 과감한 레퍼토리 확장

올해 KBS교향악단 제9대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피에타리 잉키넨은 지난 상반기 세 차례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국내 클래식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현재 독일에 머물며 유럽 3대 음악축제로 꼽히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메인 프로그램인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 4부작 지휘를 준비 중인 잉키넨 감독은 하반기 9월, 10월, 12월 세 번의 공연을 통해 더욱 과감한 프로그램으로 본인만의 강렬한 색채를 드러낸다.

하반기 잉키넨 감독이 지휘하는 연주회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지난 2년간 코로나로 무대에 올리지 못했던 대편성곡과 합창곡의 등장이다. 잉키넨 감독은 제782회 정기연주회(9월)에서 쇼스타코비치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교향곡 제5번 ‘혁명’을 선보이고, 이어 제783회 정기연주회(10월)에서는 시벨리우스의 역작 합창교향곡 ‘쿨레르보’를 국내 초연한다.

‘쿨레르보’는 남다른 조국애로 음악을 통해 핀란드 전통을 계승하고자 했던 시벨리우스의 고뇌가 성악가와 남성합창단을 통해 대서사를 만들어가는 교향곡이다. 시벨리우스의 조국 핀란드 출신의 소프라노 요한나 루사넨-카르타노와 바리톤 톰미 하칼라 그리고 남성연합합창단이 무대에 함께 오른다. 특히 연합합창단으로는 1883년에 창단돼 140여년의 전통을 가진 핀란드 YL남성합창단 단원 40명이 입국해 예술의전당을 빛낸다.

또 제785회 정기연주회(12월)에는 연말 송년음악회의 상징적 레퍼토리인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으로 시즌을 화려하게 끝맺는다.

◇ 정명훈·키타옌코·길버트 등 거장 지휘자들 대거 내한

KBS교향악단을 이끌었던 정명훈 지휘자가 오는 9월 KBS교향악단 제781회 정기연주회를 객원지휘한다. ⓒKBS교항악단 제공
KBS교향악단을 이끌었던 정명훈 지휘자가 오는 9월 KBS교향악단 제781회 정기연주회를 객원지휘한다. ⓒKBS교항악단 제공

KBS교향악단을 이끌었던 정명훈(제5대 상임지휘자)과 드미트리 키타옌코(제6대 상임지휘자)가 객원지휘자로 나선다. 정명훈은 제781회 정기연주회(9월)에서 그의 시그니처 중 하나인 생상스 교향곡 제3번 ‘오르간’을 선보이고, 키타옌코는 제784회 정기연주회(11월)에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3번’, 하차투리안 ‘스파르타쿠스 모음곡’ 등 러시아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제780회 정기연주회(7월)는 KBS교향악단 창단 후 처음으로 주말 낮 마티네 콘서트로 개최된다. 이 역사적 공연은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을 역임하고 현재 독일 함부르크 NDR엘프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스웨덴 왕립오페라단을 이끌고 있는 앨런 길버트가 지휘를 맡는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의 현대 작곡가 진은숙의 ‘권두곡’과 체코의 국민 작곡가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이 무대에 오른다.

◇ 대체 불가능한 최고 수준의 아티스트 라인업

KBS교향악단을 이끌었던 앨런 길버트 지휘자가 하반기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객원지휘한다. ⓒKBS교항악단 제공
KBS교향악단을 이끌었던 앨런 길버트 지휘자가 하반기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객원지휘한다. ⓒKBS교항악단 제공

지난 1월 마린 알솝이 지휘하는 런던심포니와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제1번’ 협연으로 극찬을 받은 첼리스트 키안 솔타니는 제780회 정기연주회(7월)에서 한국 관객들에게 같은 곡을 선보인다. 국내에 많은 팬을 보유한 키안 솔타니는 이에 앞서 2020년 KBS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아쉽게 취소된 바 있다.

2016년 제709회 정기연주회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나이에 맞지 않는 원숙한 기교로 연주하여 큰 호평을 받았던 영국의 신성 피아니스트 벤자민 그로브너는 6년 만에 내한해 제781회 정기연주회(9월)에서 정명훈의 지휘로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연주한다.

정교하면서 강렬한 연주가 특징인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은 제782회 정기연주회(10월)에서 프로코피예프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2번을 협연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출신의 지휘자 잉키넨 음악감독과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주미 강이 그려낼 최고의 호흡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제784회 정기연주회(11월)에서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릴리아 질버스타인은 1999년 드미트리 키타옌코의 제6대 상임지휘자 취임 첫 해 정기연주회 무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같은 지휘자와 피아니스트가 무려 23년 만에 동일한 레퍼토리로 재회하는 매우 특별한 무대다.

◇ 감동과 희망을 전하는 KBS교향악단 2022 하반기 시즌

KBS교향악단을 이끌었던 드미트리 키타옌코 지휘자가 하반기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객원지휘한다. ⓒKBS교항악단 제공
KBS교향악단을 이끌었던 드미트리 키타옌코 지휘자가 하반기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를 객원지휘한다. ⓒKBS교항악단 제공

2022년 하반기 KBS교향악단이 준비한 여섯 번의 정기연주회는 더 선명해진 잉키넨 감독의 음악적 색채를 확인하고, 코로나로 접하기 힘들었던 확장된 레퍼토리와 세계적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 될 것이다.

KBS교향악단 관계자는 “2022년은 창단 66주년이자 법인 창립 10주년을 맞은 기념적인 해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2년의 공백을 딛고 새로운 음악감독이 부임한 첫해로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피에타리 잉키넨 음악감독과 KBS교향악단이 함께 성장하는 무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세계적인 아티스트 라인업과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KBS교향악단의 저력을 보여드리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2022년 하반기 정기연주회 개별 공연 티켓은 인터파크 및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고, 30% 할인이 적용되는 시즌 패키지 티켓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구매 가능하다. 프로그램 및 티켓 구매 관련 자세한 사항은 재단법인 KBS교향악단 홈페이지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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