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밴드 ‘그랑그랑’·플루트 듀엣 등 유럽서 공연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의 국제교류 공연단이 7일 헝가리와 크로아티아에서의 유럽 공연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트위캔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의 국제교류 공연단이 7일 헝가리와 크로아티아에서의 유럽 공연 출국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트위캔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의 국제교류 공연단이 7일 헝가리와 크로아티아에서의 유럽 공연을 위해 출국했다.

올해는 대한민국과 크로아티아가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또한 한국과 헝가리는 1892년 조선-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 제국간 우호통상항해조약 체결을 통해 공식 관계를 시작한지 130주년이 되는 해다.

이에 아트위캔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는 ‘2022년 장애인 문화예술사업’ 중 국제교류사업에 선정돼 한-크로아티아 수교 30주년, 한-헝가리 우호통상항해조약 130주년 기념 공연을 위해 헝가리와 크로아티아를 향해 출국했다.

이번 국제교류공연에서 아트위캔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발달장애 음악단체인 ‘Parafonia 오케스트라’와 합동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아트위캔의 참여 아티스트는 플루트 듀엣(최유진·이태웅), 팝밴드 ‘그랑그랑’(드럼 박호진·일렉기타 우병욱·색소폰 이예슬·키보드 양승혁·지도교수 김한국), 바리톤 박민규가 참여한다. 이들은 헝가리 Parafonia 오케스트라의 22명 발달장애·비장애음악인들과 함께 헝가리 민요,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등을 함께 연주한다.

아트위캔은 이번 국제교류 공연을 위해 작년부터 Parafonia 오케스트라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연주회를 기획해왔으며 부다페스트 소재 학교와 주헝가리한국문화원 공연장에서의 공연 이외에 크로아티아 현지 공연과 버스킹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번 국제교류공연에서 눈에 띄는 점은 국내 최초라고 할 수 있는 발달장애인으로 구성된 팝밴드 ‘그랑그랑’의 해외 진출이다. 발달장애인과 중복장애(시각·발달장애)를 가진 멤버들로 구성된 ‘그랑그랑’은 2019년 창단된 밴드로 그동안 50여회의 크고 작은 공연을 통해 꾸준히 실력을 키워왔으며, 버클리음대 출신 김한국 교수의 전문적이고 세심한 교육을 통해 탄탄한 연주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아트위캔은 2021년 뉴욕의 글로벌 장애음악단체인 ‘CAN-DO MUSOS’ 홈페이지에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처음 등재하면서 세계에 대한민국 장애음악인들을 소개하는 첫 장을 열었고 ‘그랑그랑’ 멤버들 한사람 한사람을 소개한 바 있다.

‘그랑그랑’의 드러머 박호진은 “드럼은 악기가 너무 커서 외국공연을 나가기가 어려운데 다행히 아트위캔에서 옥타패드라는 드럼을 대체하는 악기를 구입해줘 부담을 줄이게 되어 해외공연을 나갈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첫 해외 공연이라 설레고 우리 ‘그랑그랑’의 연주를 통해 외국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해드리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아트위캔 국제교류 공연단을 이끄는 왕소영 대표는 “아트위캔은 발달장애음악인들의 국제교류 활동을 위해 2016년 미국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오스트리아, 체코, 포르투갈, 스페인 등 6개국 현지에서 교류활동을 해왔으며,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는 해외 8개국과의 온라인 음악영상 제작으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제 코로나를 이겨내고 다시 장애음악인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역사를 쓰게 돼 감격스럽다. 이번 공연을 통해 우리 발달장애음악인들의 자존감이 더욱 고취되고 장애인도 K팝 스타들 못지않은 국제적인 활약을 할 수 있다는 우수사례를 남겼으면 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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