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연구인력 600명 육박…석박사급 70.4%
전통제약사들도 연구인력 충원 '러시'

사진=유토이미지
사진=유토이미지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들어서도 계속해서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출 상위 20개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중 연구인력을 공개한 17개 기업의 올해 1분기 기준 연구인력수는 5502명으로 지난해말(5251명)보다 251명(4.8%) 늘었다.

17개 기업은 △에스디바이오센서 △씨젠 △셀트리온 △종근당 △한미약품 △GC녹십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유한양행 △대웅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보령 △광동제약 △휴온스 △제일약품 △동국제약 등이다.

이들 제약바이오기업들 중 광동제약을 제외하고 16개 기업은 모두 지난해 연구인력을 전년보다 충원한 바 있다. 올들어서도 연구인력 늘리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앞두고 체질개선에 나서야 하는 진단키트 기업들의 연구인력 충원이 두드러졌다.

씨젠은 올해 1분기 들어 연구인력으로 63명을 더 충원했다. 씨젠의 1분기 기준 연구인력은 599명으로 이중 70.4%가 석박사급으로 채워졌다.

또다른 진단키트업체인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올해 1분기 기준 연구인력이 78명으로 지난해말보다 21명 늘어났다.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연구인력의 65.3%가 석박사였다.

코로나19 이후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오 기업들도 연구인력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1분기 기준 박사 26명, 석사 153명 등 총 244명의 연구인력이 재직중이다. 지난해말보다 33명 더 늘어났다. 특히 박사급 인력을 9명 더 충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 1분기 들어 연구인력을 25명 더 뽑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연구인력은 총 425명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71명 더 늘어났다.

연구조직이 가장 큰 셀트리온은 1분기 연구인력이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연구인력은 692명으로 지난해말보다 6명 줄었다. 다만 석박사급 연구인력은 오히려 2명 늘어났다.

셀트리온은 직원 중 연구인력의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이다. 셀트리온의 총 직원수는 2074명이다. 셀트리온 직원 10명 중 3명(33.3%)은 연구인력인 셈이다.

주요 전통제약사들도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연구인력 확충에 나섰다.

지난해 연구인력 충원 규모가 가장 컸던 동아에스티는 올들어서도 연구인력을 20명 더 충원, 총 324명이 재직중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에도 54명의 연구인력을 채용한 바 있다.

한미약품도 올해 1분기 기준 연구인력이 석박사 345명 등 565명으로 지난해말보다 15명 늘었다. 종근당도 이기간 연구인력을 5명 더 충원, 총 560명이 연구인력으로 근무중이다.

대웅제약과 보령은 연구인력을 각각 21명, 14명 늘리면서 연구인력수가 300명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연구인력 확충에 나서지 않은 광동제약도 올해 들어서는 연구인력을 늘렸다. 광동제약은 올해 1분기 연구인력은 142명으로 지난해말보다 5명 늘어났다.

휴온스와 동국제약도 지난해말보다 연구인력이 소폭 늘어났다. 제일약품은 올해 1분기 연구인력 규모가 지난해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통제약사중에서는 GC녹십자만 연구인력 규모가 줄었다. GC녹십자의 1분기 연구인력수는 464명으로 지난해말보다 13명 줄었다.

제약사들은 R&D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한창이다. 기존에 제네릭 의약품을 제조해 활발한 영업·마케팅을 펼치면서 몸집을 불려왔다면, 최근 들어서는 신약 개발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연구인력도 계속해서 확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신약개발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우선사항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구조직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