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등 대부분 '마이너스'…달러 강세로 손실 일부 만회

ⓒ연합뉴스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윤희 기자] 국민연금의 올해 1분기 기금운용 수익률이 -2.66%로 잠정 집계됐다.

27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분기말(3월 31일) 기준 국민연금기금 적립금이 928조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자산별로는 국내주식 -5.38%, 해외주식 -2.98%, 국내채권 -2.87%, 해외채권 -3.00%로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대체투자만 2.36%로 플러스 수익을 냈다.

국민연금 수익률은 지난 1월(-3.82%)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가 2월 -3.57%, 3월 -2.66%로 평가손실이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2월까지 국민연금 투자 손실 규모는 34조259억원에 달하고, 3월 말 기준 손실 규모는 25조3579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과 5월 국내외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받아 현재까지 누적 손실은 이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다.

올해 기금운용 손실은 미국 등의 통화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국내외 주식시장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3월말 기준 코스피 지수는 작년 말보다 7.39% 내렸고, 미국 S&P 500지수는 4.95% 떨어졌다.

공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 가속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국내외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고 채권금리도 상승하면서 주식·채권의 수익률이 하락했다"며 "다만 달러 강세로 인한 환차익이 해외자산의 손실을 일부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연기금들도 1분기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와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은 1분기 각각 -4.9%, -3.9%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의 수익률은 -2.9%였다.

공단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장기투자자로서 장기적인 수익성 제고를 통해 연금 재정의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위험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새로운 투자 기회 포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