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러와 고적층 낸드 구조가 QLC 단점 보완
QLC 낸드 기반 일반 소비자용 SSD 판매량 증가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쿼드레벨셀(QLC) 낸드플래시가 들어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QLC는 하나의 셀에 4비트의 정보를 저장하는 구조다.

QLC 낸드를 탑재한 SSD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수명이 짧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컨트롤러 기술 향상과 함께 고적층 낸드 구조가 이를 해결할 경우 다른 기술을 빠르게 대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7일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소비자 시장에서 QLC 기반 SSD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QLC SSD 판매량은 트리플레벨셀(TLC), 멀티레벨셀(MLC) 타입 등과 비교해 아직 많지 않은 수준이지만 최근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TLC는 1개의 셀에 3비트의 정보를, MLC는 2비트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비트 수가 늘어날수록 더 많은 용량을 집적할 수 있다. 이 경우 대용량 SSD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대신 읽고/쓰기 속도가 느려지고, 수명이 짧아진다.

하지만 컨트롤러 기술과 고적층 낸드의 장점을 활용할 경우 처리 속도와 안정성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업계에선 내년 200단 낸드 시장이 개화하면 QLC SSD의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올 것으로 전망한다.

삼성전자 고용량 4비트 SSD '870 QVO'. 사진=삼성전자 제공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 등 낸드 제조사들은 200단 이상의 적층을 추진 중이다. 일반 소비자용 뿐 아니라 데이터센터 등 고부가 기업용 시장에도 QLC SSD 적용이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일반 소비자용 SSD를 국내에 최초로 출시한 SK하이닉스가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날지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말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인수하고, 자회사 솔리다임을 출범시켰다. 인텔의 낸드사업부는 QLC 낸드플래시 기술을 선도해온 곳이다.

2020년 11월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계기로 SK하이닉스의 낸드 매출을 인수 전보다 3배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 사장은 "대부분의 SSD는 QLC나 펜타레벨셀(PLC)로 대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기존 SSD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대비 성능이 월등하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그간 데이터센터 분야 채용이 적었다"며 "인텔의 QLC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운용 비용을 낮추고 리얼 라인 SSD라는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QLC SSD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반 소비자용 QLC SSD를 'QVO' 시리즈로 내놓고 있다. 2020년 출시한 '870 QVO'의 경우 '인텔리전트 터보 라이트 기술'로 읽기/쓰기 속도를 향상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200단 이상의 고적층 낸드플래시로 가게 되면 QLC 기반 SSD 생산량이 많아질 전망"이라며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고용량과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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