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 등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격려사를 들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 등 참석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격려사를 들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5대그룹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또 만났다. 이들은 25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윤 대통령과 마주했다. 지난 10일 취임식과 만찬, 21일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세 번째다. 정권 출범 약 2주 동안 대통령과 재계 간의 전례 없는 끈끈한 스킨십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경제 기조인 ‘민간 주도 성장’에 대한 재계의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26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전날 용산 청사 앞 잔디밭에 마련된 50여개의 야외 테이블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 사람들이 한데 모여 막걸리를 마시며 의기투합했다. 이들은 공정·상생을 통한 새로운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 중소기업 유관단체, 중소기업 유공자 등 5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중소기업인대회 최초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도 참석했다.

5대 그룹 수장들은 중기중앙회, 여성경제인협회, 벤처기업협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중소기업단체와 공정과 상생의 의지를 다지는 ‘핸드프린팅’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5대 그룹 총수들을 향해 “정부 차원에서 공정한 시장 환경을 조성해 기업 간 상생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환영했다.

이번 행사는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이른바 ‘민간 주도 성장’ 기치를 내건 윤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발맞춰 재계가 대규모 투자 보따리를 풀고 있는 와중에 열렸다. 5대그룹은 이날 행사를 전후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이들이 내놓은 투자 금액만 903조원(삼성450조, SK 247조, 현대차 63조, LG 106조, 롯데 37조)에 달한다. 우리나라 한 해 예산(약 600조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5대 그룹의 이 같은 초대형 투자 계획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공급망 재편 등 대‧내외 복합위기 속에 놓인 윤석열 정부를 측면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성장 정체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혁신을 통해 성장하고, 그 대가를 공정하게 나눌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정부의 과감한 규제 완화와 공정·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의 다짐이 잘 이행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민간이 주도한다는 정부의 기조에 따라 대통령실이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과정에서도 최태원 회장은 “이렇게 만찬 테이블을 돌며 손을 잡고 같이 사진을 찍고 소통하는 대통령은 처음”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재계 관계자는 “총수들이 그렇게 사진을 많이 찍어본 것도 처음일 것”이라며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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