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5%대 오름세 전망…추가 인상 가능성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주재하는 이창용 총재. 사진=한국은행/연합뉴스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주재하는 이창용 총재. 사진=한국은행/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물가에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1.50%에서 1.75%로 올렸다. 올해만 세 번째 인상 조치로 앞서 금통위는 지난 1월, 4월에 각각 0.25%포인트 상향 조정한 바 있다. 

금통위는 이번 결정과 함께 금융기관에 대한 여수신이율을 개정해 금융중개지원대출 중 상시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금리를 연 0.50%에서 연 0.75%로 인상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의 대출 금리는 0.2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번 인상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대 후반으로 크게 높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 모두 3%대 초반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대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금년 중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하는 4%대 중반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3%대 초반으로 높아지겠다고 전망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주요국의 방역조치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국내경제에 대해서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겠지만 민간소비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3.0%)를 하회하는 2%대 후반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통위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현재 미국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속,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한 주가는 2600선 초반 수준으로 하락했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상당폭 등락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지난달 1조2000억원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주택가격은 전월보다 0.1% 상승으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이 과정에서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는 성장·물가 흐름,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를 포함한 해외경제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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