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너지·비료 가격 급등...경제성장 둔화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식품·에너지·비료 가격이 치솟고 있다며 전 세계적인 불황을 경고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 통신은 맬패스 총재가 이날 미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세계 4위 경제 대국인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상당히 둔화했다며 여타 지역에서도 비료 생산 감소 등으로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독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보다 0.2% 성장하는 데 그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충격으로 사실상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경제가 상당히 위축될 것이라며 유럽, 중국, 미국도 더딘 성장을 보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개발도상국은 비료, 식량, 에너지 공급 부족의 '삼중고'로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맬패스 총재는 "에너지 가격이 2배 오르면 불황의 방아쇠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제 규모 세계 2위인 중국도 기존의 부동산 위기에 더해 코로나19 대유행, 인플레이션의 악재가 더해지며 상대적으로 급격한 경제성장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세계은행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전반의 타격을 이유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4.1%에서 3.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다만 맬패스 총재는 전 세계 불황이 언제부터 시작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국제금융협회(IIF)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제적인 악영향을 근거로 암울한 전망에 가세했다. IIF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6%의 절반에 불과한 2.3%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IFF는 미국·유로·일본 등 G3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9%로 내다봤고, 중국의 경제성장 전망치는 기존의 5.1%에서 3.5%로 크게 낮췄다. IIF는 아울러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금이 지난해보다 4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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