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 수혜
중국발 공급망 불안과 높아진 기술 수준 원인

망고오렌지 색상의 아이폰14 예상 이미지. 사진=콘스탄틴 밀레닌 인스타그램 캡처
망고오렌지 색상의 아이폰14 예상 이미지. 사진=콘스탄틴 밀레닌 인스타그램 캡처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에 들어가는 부품을 놓고 우리나라와 중국 기업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아이폰14는 카메라, 디스플레이, 그래픽 성능 등이 전작 대비 향상된다. 애플이 요구하고 있는 높은 기술 수준이 중국 기업에 장벽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4에 들어갈 전면 카메라로 LG이노텍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애플이 전면 카메라로 LG이노텍 제품을 채택한 것은 처음이다. LG이노텍은 후면 고사양 카메라 위주로 애플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아이폰14는 넓은 조리개를 갖춘 자동초점 카메라가 적용되는 등 전면 카메라 성능이 향상된다. 아이폰에 전면 카메라를 납품할 예정이었던 중국 업체에 품질 문제가 생기면서 LG이노텍이 이를 공급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은 후면 카메라와 함께 전면 카메라를 신형 아이폰에 넣게 된다. 아이폰14는 오는 9월 출시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분야 또한 우리나라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아이폰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해온 중국 BOE의 올해 할당량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BOE는 아이폰13용 OLED와 관련해 박막트랜지스터(TFT) 회로선폭을 임의로 변경한 것이 올해초 애플에 발각됐다. 올해 1분기 BOE의 아이폰용 OLED 출하량이 급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애플 '아이폰13'. 사진=애플 제공
애플 '아이폰13'. 사진=애플 제공

아이폰14와 관련해 BOE에 어느 정도의 물량이 배정될지는 6월말은 돼야 알 수 있다. 올해 BOE의 아이폰14용 OLED 공급량은 예상보다 줄어들 순 있지만 공급 규모가 '제로(0)'가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BOE가 애플의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재평가 작업에 들어가 연말에 공급을 성사시킬 가능성도 있다.

BOE가 다음달 승인을 얻어내지 못할 경우 아이폰14 시리즈용 물량의 상당 부분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로 넘어올 수 있다. 앞서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아이폰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출시 예정인 아이폰14 뿐 아니라 아이폰13 등 레거시 모델용 패널도 포함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약 30%, BOE는 15% 정도의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BOE의 비중은 줄어들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공급량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여러 업체를 통해 받는 것을 선호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중국발 공급망 불안과 함께 높아진 기술 수준 등을 원인으로 우리나라 기업에 혜택이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아이폰14 시리즈는 △아이폰14(6.1인치) △아이폰14 플러스(6.7인치) △아이폰14 프로(6.1인치) △아이폰14 프로맥스(6.7인치) 등 4종류로 출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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