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계양을 여론조사에 “정확도 떨어져...포기하게 하려는 작전일 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열린 비공개 오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제공=이재명 후보 캠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열린 비공개 오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사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제공=이재명 후보 캠프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전날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저에 대해 수고했다는 말씀을 해주시고, 선거에 관한 직접적인 표현은 그렇지만 걱정도 우려도 많이 하셨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 권양숙 여사, 민주당 지도부와 가진 비공개 오찬에서 문 전 대통령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는 질문에 “말씀을 많이 해 주셨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원래 사진 찍는 걸 그렇게 즐겨하는 편은 아닌데 (문 전 대통령이) 먼저 '혹시 쓸 데가 있을지 모르니까 사진을 찍자'고 말씀하셔서 사진을 일부러 하나 찍어주셨다”면서 “그런 걸로 봐서는 어쨌든 간접적으로 표현해 주신 것 같다. 참 조심스러운 자리 아니겠나”고 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또 문 전 대통령의 사저 앞 시위 얘기도 오간 사실도 전하며 문 전 대통령이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를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의) 집 앞에서 집회한다고 밤새도록 괴롭히는 모양이다. 밤새도록 스피커로 떠들고 그러면 잠을 잘 수 없으니까 괴롭다. 그런 말씀을 또 우리 영부인께서도 해 주시기도 했다”면서 “하여튼 지금 현재의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 이런 것들 많이 하시는 그런 느낌이었다. 말씀하시기는 참 어려운 자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을 찾아 6·1 지방선거에 나서는 대전지역 후보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을 찾아 6·1 지방선거에 나서는 대전지역 후보들과 함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인천 계양에서 자신의 경쟁상대인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경합 열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정확도가 매우 떨어지고 적극적인 사람들만 받는 것”이라며 “선거에 포기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작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침 6시 반부터 출근 인사를 지나가는 차량들 상대로 하고 있는데 현장의 반응은 그 ARS 조사 결과와는 많이 다르다. 달라도 정말 많이 다르다”면서 “ARS 조사는 응답률이 1~2%에 불과하다, 100명 전화했는데 1~2명은 받고 98명은 안 받거나 끊어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는 10~15% 이하 응답률의 여론조사는 (악용을 우려해) 발표 못하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6·1 지방선거에 대해 “대통령 취임 20일 만에 치러지는 것이어서 민주당이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있지 않나”며 “저번 대선 직후 1년 후에 치러진 선거에서 국민의힘도 대구·경북 빼고 완전히 전패했다. 우리는 그거보다도 1년 더 앞당겨 대통령 취임 직후 한미 정상회담까지 열린 상황에 치러지는 선거라 ‘매우 어렵다’고 충분히 예축할 수 있다”면서 불리한 국면에 처해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과거에는 대선에서 지면 거의 쪼개지고 또는 지지율이 10%, 20%대로 폭락하고 그랬는데 이번에는 나름 조금은 유지하고 있고 진영도 그런대로 갖추고 있어서 최선을 다하면 어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도 있는 상황이라 좀 다르기는 하다”라며 “그래서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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