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발달상권·관광특구는 매출 감소…전통시장 매출액은 증가 '눈길'

서울 시내 음식점 골목.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음식점 골목.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선 기자] 서울 시내 1493개 상권의 절반 이상은 점포당 평균 매출이 2년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이 크게 증가한 소수 상권이 전체 상권의 평균 매출을 떠받치고 있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는 24일 최근 6년간의 카드 매출액 자료를 분석한 '서울시 상권 매출액 분석을 통한 소상공인 피해 추정 및 정책적 함의' 빅데이터 분석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서울시 100개 생활밀접업종 중 신한카드 매출액 자료가 공개된 63개업종의 1493개 상권 분석을 토대로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카드사별 신용카드 이용비율 및 현금결제 비율, 유동 인구 등을 적용해 매출액을 추정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서울 상권별 점포당 평균 매출액(단위 1000원) (자료=서울시의회)
서울 상권별 점포당 평균 매출액(단위 1000원) (자료=서울시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상권의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2019년 6424만원에서 2021년 6823만원으로 다소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점포당 평균 매출이 감소한 상권은 전체 1493개 중 765개(51.2%)로 과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3000만원 초과해 크게 감소한 상권은 74개인 반면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3000만원 이상 증가한 상권은 167개로 나타났다. 매출이 크게 증가한 소수 상권의 영향으로 전체 상권의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증가하는 것으로 결국 영세 상권의 매출 피해가 과소평가된 셈이다.

이에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지원과 함께 상권별로 맞춤형 활성화 대책 마련을 주문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포화상태인 소상공인·자영업 구조를 양질의 도시형 첨단산업 일자리로 일부 개선·전환하기 위한 민간기업 활성화 대책 마련을 제안했다.

또 서울 상권을 4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때 골목상권, 발달상권 등 2대 상권의 총매출이 2018년 정점을 찍은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통시장 상권은 다른 상권과 마찬가지로 2019년 총 매출이 급감했으나 2020년부터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명동거리와 같이 배후에 직장, 상가, 오피스텔이 밀집되고,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인 253개 '발달상권'은 2018년 총 매출액이 41조721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듬해 35조8620억원으로 급감한 후 2020년 37조7180억원, 2021년 36조2380억원 등 감소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먹자골목 등 대로변이 아닌 거주지 안의 좁은 도로를 따라 형성되는 상가업소 밀집지역인 '골목상권' 1010개도 2018년 25조800억원이었던 총매출이 2019년 20조5790억원으로 급감한 후, 2020년 21조7530억원, 2021년 21조3660억원 등 회복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태원,  동대문 패션타운, 종로・청계, 잠실, 강남 마이스 등 관광특구 6개 상권은 2016년 이후 총매출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상권별 총매출액(단위 10억원) (자료=서울시의회)
서울 상권별 총매출액(단위 10억원) (자료=서울시의회)

반면, 전통시장 상권은 2019년(7조7760억원) 총매출이 줄어들었으나 2020년 10조원을 돌파하고 지난해에도 10조6670억원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각 상권별로 점포당 평균 매출액도 각 상권의 총 매출액 추이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상권별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2019년 모든 상권에서 크게 감소했다. 이후 골목상권과 발달상권의 경우 2020년 매출액이 2019년보다 소폭 증가했으나 2021년에는 2018년만큼의 매출액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통시장 상권은 코로나 시기인 2020년부터 점포당 평균 매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통시장 상권의 점포당 평균 매출액은 8365만원으로 2019년(6083만원)보다 37.5%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같은 전통시장 상권의 선전에 대해 그간 추진해 온 다양한 전통시장 육성정책이 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전통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의장(더불어민주당‧동대문3)은 "코로나 위기상황 속에 자영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더욱 심각해진 상황에서 세심한 피해보상 대책이 절실하다"며 "이번 빅데이터 예산·재정 분석보고서를 바탕으로 상권 특성을 고려한 업종활성화 대책 등을 포함해, 서울시의회는 행정·재정·입법적 측면에서 개선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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