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대 저금리 등으로 유인…"문자로 대출 안내하지 않아"

(사진 좌측부터) 스미싱 문자 내용 일부, 카카오뱅크 스미싱 방지 안내 이미지. 사진=독자제공/카카오뱅크
(사진 좌측부터) 스미싱 문자 내용 일부, 카카오뱅크 스미싱 방지 안내 이미지. 사진=독자제공/카카오뱅크

[데일리한국 정우교 기자] 정부와 은행을 사칭한 스미싱(Smishing)이 최근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스미싱이란 문자메시지(SMS)와 피싱(Phising)의 합성어로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과거 정부가 코로나 국민지원금을 지급했을 때마다 기승을 부렸는데, 올해는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주요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20일 독자 제보를 종합하면 스미싱 문자의 주된 내용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1~3%대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출의 한도·기간·상환방법 등이 자세히 명시돼 있으며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신용보증재단, 농협, 카카오뱅크 등을 거론하며 피해자들을 믿게끔 만들고 있었다. 

또 스미싱 문자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금융 취약계층 등을 특별지원대출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이들이 혹할만한 △저소득 근로생활 정책지원 △긴급 생활안정자금 △정부특별지원대출 등 문구를 사용하며 피해자들을 유인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서는 ARS나 URL을 이용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었고 일부 문자에서는 대출 신청 시 신분증을 필요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작 소상공인 손실보상, 손실보전금 등은 현재 2022년도 제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포함돼 국회에 논의 중이다. 추경안이 통과되면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별도 사이트를 개설하고 신청, 접수가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악용한 스미싱이 계속되면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경찰청,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은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농협·카카오뱅크 등 사칭 당한 일부 은행들도 문자, 전화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스미싱 관련 논란·피해가 계속되자 △발신번호 △ARS·URL 연결 유도 △파격적인 혜택 △어색한 문장·표현 등을 확인해달라는 별도 공지를 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전화나 문자로 대출을 권유하지 않는다"며 "만약 스미싱 피해를 입었다면 카카오뱅크 고객센터, 경찰청, 금융감독원 등에 신고를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비롯해 스미싱 피해에 대해서는 과거부터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농협은행을 사칭한 문자를 주의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푸쉬알림, 문자를 세 차례 정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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