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석 규모로 연한 초록색을 메인 컬러로 매장 꾸며
두부·콩고기·채소 등을 주재료로 덥밥부터 강정까지
가격대는 9900원부터 1만5500원으로, 합리적 수준

20일 오픈한 풀무원 비건레스토랑 '플랜튜드' 내무 보습. 사진= 김보라 기자
20일 오픈한 풀무원 비건레스토랑 '플랜튜드' 내무 보습. 사진= 김보라 기자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선언한 풀무원이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 지하 1층에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오픈했다.

플랜튜드는 플랜트(Plant)와 애티튜드(Attitude)를 합한 단어로, 지속가능성에 대한 태도, 플랜트 포워드에 대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향하겠다는 풀무원의 의지가 담겼다. 

매장은 식당가와 이어지며 유동 인구가 많은 길목에 자리 잡았다. 이 자리는 2014년부터 운영하던 면요리 ‘자연은 맛있다’를 운영하던 곳이기도 하다. 

46석 규모로 문을 연 플랜튜드 매장은 연한 초록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하고, 매장 곳곳에 식물을 배치해 편안한 분위기를 더했다.

오픈키친으로 조리 과정이 확인할 수 있었고, 매장 한쪽 벽면에는 모니터가 자리해 브랜드 영상들이 재생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오픈 첫날이지만 비건 레스토랑에 대한 호기심을 반영하듯 매장은 고객들로 붐볐다.

풀무원 비건레스토랑 '플랜튜드' 외관. 사진= 김보라 기자
풀무원 비건레스토랑 '플랜튜드' 외관. 사진= 김보라 기자

플랜튜드의 메뉴는 △플랜트 소이 불고기덮밥 △두부가라아게 메밀면 △크럼블 두부 비빔밥 &토마토 순두부 스튜 △두부 카츠 채소 덮밥 △트러플 감태 화이트 떡볶이 △무자다라 △토마토 순두부 스튜 △또띠아랩 △모듬버섯 두부 강정 등으로 구성됐다.

가격대는 9900원부터 1만5500원이다. 코엑스몰 내에 점심 값을 생각하면서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이다. 

가장 비싼 메뉴는 두부페이퍼 라쟈나다. 식물성 두부피에 토마토소스와 캐슈넛 크림소스로 맛을 내고 구운 양송이에 비건 치즈로 맛을 더했다. 

플랜튜드의 메뉴. 사진= 김보라 기자
플랜튜드의 메뉴. 사진= 김보라 기자

기자가 먹어본 메뉴는 대표적인 ‘플랜트 소이 불고기덮밥’이다. 콩고기와 밥, 마늘후레이크, 적양파, 꽈리 고추, 방울토마토로 구성됐다.

시중에 판매되는 불고기덮밥과 달리 넓고 큰 고기로 형태가 달랐지만, 식감과 향은 비슷했다. 소스 맛이 강렬해서인지 콩고기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놀라웠다. 단짠(달고짜고)맛을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을 잘 맞춘 것 같다.

메뉴에 사용된 식물성 대체육은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TVP)’ 소재를 풀무원 기술력으로 가공해 일반고기와 유사한 맛과 질감을 구현한 ‘풀무원표 대체육’이다.

플랜튜드의 대표 메뉴로 꼽히는 소이 불고기덮밥. 사진= 김보라 기자
플랜튜드의 대표 메뉴로 꼽히는 소이 불고기덮밥. 사진= 김보라 기자

풀무원이 식물성 대체육이나, 비건 레스토랑 등 선보이는 이유는 친환경과 가치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대체육을 비롯한 비건 푸드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08년 15만명에 불과했던 국내 채식 인구는 2018년 150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25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풀무원하면 ‘두부’가 생각나는 것처럼 플랜튜드 메뉴에서 두부를 이용한 제품이 눈에 띈다”며 “독특한 메뉴인 무자다마(중동식덮밥)를 통해 외국인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기존 HMR 제품으로 선보인 메뉴가 식당에서도 활용돼 소비자 접점을 높인 것 같다”며 “가격은 간단한 외식 한 끼로 무난하게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농심도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을 오는 27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한다.

총괄 셰프는 미국 뉴욕의 미쉐린 1·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태형 셰프가 맡았으며,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한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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