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4일 ‘컬러풀 코리아’ 공연...구노 ‘로미오와 줄리엣’ 아리아도 선사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소속 소프라노 박혜연이 오는 5월 24일 뉴욕 카네기홀서 공연한다. Ⓒ아트위캔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소속 소프라노 박혜연이 오는 5월 24일 뉴욕 카네기홀서 공연한다. Ⓒ아트위캔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발달장애 소프라노 박혜연이 ‘꿈의 무대’인 뉴욕 카네기홀에 선다. 그는 한국의 대표 가곡인 ‘내 맘의 강물’(이수인 시·곡)과 구노의 오페라 ‘로미와 줄리엣’에 나오는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로 실력을 뽐낸다.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소속 소프라노 박혜연은 오는 5월 24일(화) 오후 7시30분 뉴욕 카네기홀 와일 리사이틀홀에서 공연한다.

‘컬러풀 코리아’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콘서트는 제임스 정과 이국표가 지휘한다. 제목처럼 다양한 악기 연주와 정상급 음악인들의 수준 높은 공연이 펼쳐질 예정인 가운데 박혜연도 노래 두곡을 부른다.

특히 “수많은 날은 떠나갔어도 /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 그날 그땐 지금 없어도 /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라는 아름다운 노랫말과 삶에 대한 깊은 관조를 가지고 있는 ‘내 맘의 강물’은 큰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소속 소프라노 박혜연이 오는 5월 24일 뉴욕 카네기홀서 공연한다. Ⓒ아트위캔
한국발달장애인문화예술협회 아트위캔 소속 소프라노 박혜연이 오는 5월 24일 뉴욕 카네기홀서 공연한다. Ⓒ아트위캔

자폐성장애를 가지고 있는 박혜연은 나사렛대학교 성악과와 서울장신대 교회음악대학원 성악과를 졸업했다. 발달장애 성악계에서는 보기 드문 인재로 2002년 우크라이나 국립교향악단 협연, 2006년 키에프 방송교향악단 협연, 2007년 체코·오스트리아 시청 연주, 2008년 몰도바 국립방송교향악단 협연, 2015년 루마니아 오케스트라 협연 등 유럽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호흡을 맞추며 해외에서 대한민국 발달장애음악인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

2017년부터는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아트위캔 소속 소프라노로서 국내 각종 연주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8년 강릉아트센터 평화통일 기원음악회·건국대학교병원 정오음악회 3000회 기념음악회, 2019년 유럽순회공연, 2021년 모스틀리오케스트라 협연 ‘한국가곡 100주년을 노래하다’ 등 다양한 연주로 관객을 매료시켜왔다.

올해는 큰 경사가 있었다. 2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해외 성악콩쿠르 ‘Music in the world ROMA’에서 비장애인들과 겨루어 성악부문 3위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어 대한민국 발달장애 성악가의 위상을 높였다.

아트위캔 왕소영 대표는 “발달장애인의 특성상 몸으로 소리를 내는 성악은 다른 음악에 비해 접근에 제한이 많다. 가사를 외우고 목소리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특히나 어렵기 때문에 발달장애 성악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박혜연은 타고난 재능이 남다르며 노래에 대한 본인의 열정 또한 대단하다. 벌써 마흔을 넘긴 나이이긴 하지만 아직도 아름다운 음색을 유지하고 있어서 앞으로도 멋진 노래로 좋은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뉴욕 카네기홀 공연은 20년 가까이 박혜연의 해외 연주활동을 기획하고 도와온 CMS비엔나 유소영 대표의 도움이 컸다. 유 대표는 “박혜연이 아름다운 노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마도 순수한 영혼을 가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장애를 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레퍼토리를 소화하고 노래에 대한 열정이 강한 것을 보면 비장애인들이 오히려 본받아야한다. 앞으로도 많은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애정을 과시했다.

카네기홀 연주 후 박혜연은 유 대표와 함께 루마니아 필하모닉챔버홀 연주, 불가리아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위해 루마니아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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