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 한달새 20% 올라...삼성화재도 10.5%↑

고속도로 정체/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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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우려했던 대로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차량이동량이 전월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사고량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했지만, 오히려 손해율은 급등한 것이다. 연말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경우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여 손보사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고 있는 11개 손해보험사들의 지난달 평균 손해율은 82.3%로 3월 73.2% 대비 9.1%포인트 증가했다.

전월 대비 손해율이 가장 많이 오른 회사는 롯데손해보험이다. 롯데손보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1%로 전월 63.1% 대비 20%포인트나 증가했다.

전체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의 30.8%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의 지난달 손해율은 79%로 전월 68.5% 대비 1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해상 79%로 6.2%포인트, DB손해보험 78%로 7.5%포인트, KB손해보험 77.8%로 9.6%포인트 올랐다. 이들 상위 4개 손보사가 보유한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비중은 89.7%다.

또 MG손해보험은 전체 손보사 중 유일하게 손해율이 90%를 넘었다. MG손보의 지난달 손해율은 92.7%로 전월 91.9% 대비 0.8% 증가했다. 이밖에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AXA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보사들의 손해율도 80%이상을 넘어섰다.

자동차보험은 소비자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인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친 합산 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수익권에 들어선다. 예를 들어 보험료로 100만원을 받은 보험사의 손해율이 70%라면, 보험금을 70만원 지급한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손해율 70~80%를 ‘적정손해율’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크게 개선됐고, 올해 1분기도 손해율 감소세는 이어졌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으로 손보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하면서 자동차 운행이 늘어 손해율이 급등한 것이다. 실제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운행량은 2억5711만대로 전월 1억2975만대 대비 두 배에 육박했다.

손해율 증가는 자동차보험 적자로 이어질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은 수년간 쌓여온 적자로 보험사들의 고민이 큰 부문이다. 그동안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는 2010년 1조5802억원, 2011년 5902억원, 2012년 5749억원, 2013년 9415억원, 2014년 1조1017억원, 2015년 1조1011억원, 2016년 3418억원, 2018년 7237억원, 2019년 1조6445억원, 2020년 379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0년부터 2020년 사이 자동차보험 누적 적자액은 8조9529억원에 달하고, 지난 11년간 자동차보험 흑자를 기록한 해는 2017년과 지난해 뿐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를 인하와 손해율 증가가 겹치면서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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