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핵심 인재 영입 위한 '스타' 전담팀 신설
메타버스로 채용설명회, 유튜브로 사내문화 홍보
신동빈 회장 "성별·지연·학연 관계없이 인재 필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제공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롯데그룹이 ‘인재경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공채 출신의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외부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젊고 창의적인 인재들을 채용하기 위해 채용 프로세스를 개편하는 등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가 인재영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경제의 저성장과 치열한 시장 경쟁 속 유능한 인재가 곧 회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4월 1일자로 인사담당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기존 3개팀, 2개 위원회에서 스타(STAR)팀, 인재전략팀, 기업문화팀, 업무지원팀 4개 팀 체계로 변경했다.

스타팀은 'Strategic Top Talent Advisors & Recruiters Team'의 약자로 외부 핵심 인재를 영입해 이들을 최고경영자(CEO)로 양성하는 과정을 전담한다.

이번 스타팀 신설은 신동빈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 회장은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와 올 상반기 사장단 회의(VCM) 등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초핵심 인재 확보와 올바른 리더 육성을 강조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융합된 환경 속에서 연공서열, 성별, 지연·학연과 관계없이 최적의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성과주의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의 개방성과 다양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정기인사에서 파격적인 인사로 눈길을 끌었다. 홈플러스 대표를 지낸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를 롯데쇼핑 수장에 앉히고, 신세계 출신 정준호 대표를 백화점사업부 대표로 선임했다.

또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호텔 사업군의 총괄대표로, 강성현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 대표 등 다양한 외부 출신 인사가 롯데 계열사 대표로 영입됐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외부 전문가를 통해 새로운 환경 변화 대응은 물론 사업 안정화·경쟁력도 확보하겠다는 신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사진=롯데그룹 제공
사진=롯데그룹 제공

◇ MZ세대 인재 확보 필수... 메타버스부터 유튜브까지

롯데는 꾸준한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신입사원 채용 프로세스도 바꿨다.

지난 3월 롯데는 메타버스에 채용 전문관 '엘리크루타운'을 오픈하고, 21개 그룹사와 함께 '2022 롯데 그랜드 잡 페어'를 열었다. 

롯데가 채용·상담 설명회를 메타버스로 진행하는 건 처음이다. 메타버스 공간이 의사표현이 자유롭고 아바타를 활용해 개성 표현이 가능하고, 시공간 제약이 적은 접근성으로 지원자들의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엘리크루타운을 기획했다.

그 결과 2000명의 참가자가 지원했다. 특히 IT‧엔지니어‧데이터분석 등 기술직군이 가장 먼저 마감되는 등 지원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롯데는 MZ세대에게 친숙한 유튜브 콘텐츠를 활용해 취업 정보를 알리고 있다. ‘취업이 보이는 라디오’, 롯데 직원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롯데밸리에 산다’, ‘브이롯그’ 등을 운영 중이다.

앞으로 롯데정보통신의 초 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과 연계해 메타버스 채용·면접에서도 롯데의 기준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갈 예정이다.

롯데는 이렇게 입사한 인재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과 그룹사별 인사 자율성을 확대해 더욱 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유형별 보상체계 강화로 젊은리더를 육성하고 다양한 인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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