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에 대한 ‘견제’·‘균형’ 강조

국회 본회의장. 사진=연합뉴스
국회 본회의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국회의장 경선에 5선 김진표(75·경기 수원무)·이상민(65·대전 유성을)·조정식(59·경기 시흥을) 의원과 4선 우상호(60·서울 서대문갑)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기에 출마를 고심하던 김상희 현 국회부의장이 이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5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먼저 조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화하며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하고 민주당 주도의 개혁국회, 민생국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권 출범부터 윤석열 정권 5년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보다 더 엄혹한 시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비상한 각오가 필요한 전시상황이다. 전시에는 그에 걸맞은 결기와 전략, 단일대오의 강력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16일 입장문을 내고 "국민과 당에 마지막 봉사를 하기 위해 하반기 국회의장에 출마하고자 한다"며 "국회를 국회답게 만들겠다"면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아마추어리즘' 국정운영을 견제하고 유능한 국회를 만들어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며 "국회의 권위를 지키고 입법부 수장으로서 할 말을 하는 의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원도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정치가 찌질한 '좁쌀' 정치를 극복하고, 국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통령과 국회, 여당과 야당 사이에 건강한 견제와 팽팽한 긴장감이 적절하게 작동되게 할 것"이라며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겠다. 정파나 계보에 좌지우지되거나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1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선택이 존중받도록 국회를 혁신하겠다”고 했다. 그는 “2016년 국정농단 당시 야당 원내대표로서 탄핵 찬성을 끌어냈을 때와 같은 조정력을 발휘해 국회가 항상 국민이 원하는 선택을 하도록 만들겠다”며 “입법부의 위상을 강화, 시작부터 많은 우려와 의구심을 낳는 윤석열 정부를 제대로 견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출마를 선언한 이들은 모두 윤석열 정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편 국회의장은 통상 원내 1당이 내는 것이 관례다. 이에 따라 원내 1당인 민주당은 오는 24일 의원총회를 열고 21대 국회 후반기 의장과 부의장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국회의장 선출 문제를 후반기 법사위원장 등 원 구성 문제와 연계해 보고 있어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박병석 현 국회의장의 임기는 오는 29일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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