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1분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뤄냈다. 특히 앤데믹 전환 우려에도 진단키트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제약바이오 기업(진단키트 포함)은 총 12곳 중 지난 13일까지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은 1분기 모두 호실적을 거두며 매출 성장세를 이뤄냈다.

12곳은 △에스디바이오센서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유한양행 △한국콜마 △삼성바이오로직스 △GC녹십자 △종근당 △씨젠 △한미약품 △대웅제약 △광동제약이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받으면서 매출이 대폭 늘어난 진단키트 기업들은 올해도 실적 개선세를 이뤄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7.8% 늘어난 1조3800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써냈다.

올해 1분기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이어진 덕분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코로나19 진단제품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함과 동시에 코로나19 외 진단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씨젠도 같은 기간 매출이 4515억원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28.3%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씨젠도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마찬가지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수혜를 봤다.

씨젠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PCR 검사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기업들도 호실적을 거뒀다. 셀트리온과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모두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20.5% 늘어난 550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의 해외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셀트리온측은 “북미 지역에서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매출이 늘었고, 유럽에서 판매 중인 피하주사제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도 처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셀트리온의 바이오의약품 판매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이 4157억원으로 전년보다 17% 늘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1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바이오 사업특성상 1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된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96% 증가한 5113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수주가 계속되며 1, 2, 3공장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면서다.

전통제약사들도 처방의약품(ETC) 확대로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GC녹십자는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7% 늘어난 4169억원을 기록했다.

GC녹십자는 ETC 매출이 958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65% 성장했다.

한미약품도 이 기간 매출이 18.8% 늘어난 3211억원을 기록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 복합신약 로수젯(13.1%),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패밀리(5.8%) 등 ETC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종근당도 올 1분기 매출(별도 기준)이 33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8% 늘었다. 종근당도 ETC 부문에서의 호조가 실적상승세를 견인했다. 주력 품목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 매출은 28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8.9% 성장했다.

대웅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별도기준)이 27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늘었다. 대웅제약도 ETC 부문과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실적 상승세를 견인했다.

ETC 부문은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한 197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나보타 매출액은 전년보다 98% 급증한 307억원을 달성했다.

유한양행은 1분기 매출이 39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3% 늘었다. 유한양행도 ETC 매출액이 2417억원으로 전년대비 7.7% 성장했다.

의약품보다 비의약품 비중이 높은 광동제약도 비의약품 분야 성장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312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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