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에 기업·대학교 구내식당 ‘북적’
특별메뉴·프로모션 등 사업 전략 발굴에 박차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서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시민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식자재유통·급식 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2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되면서 구내식당 이용하는 발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매출 상승의 기대감과 함께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사업 전략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26일 식자재유통·급식 업계는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신규 수주와 특별 메뉴 제공, 시즌 마케팅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구내식당에서 봄 제철 특식 제안 및 이벤트 등을 통해 외부 식당으로의 이탈을 막고 사업장 구내식당으로의 유입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식자재를 유통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평소 급식에서는 맛보기 어려운 외식 메뉴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무인 간편식 코너 등 단체급식장에 접목할 수 있는 부가 사업모델 개발을 진행한다.

아워홈은 지난해부터 진행한 ‘플렉스테이블’ 서비스를 확대한다. 플렉스테이블은 인플루언서, 스타 셰프, 외식 브랜드들과 협업해 아워홈이 운영하는 구내식당에 특별 메뉴를 제공하는 이벤트다.

현재 전국 850여개 사업장에서 주 2~3회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대학교 대면 수업 전환으로 학생 식당도 활기를 띠면서 지난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8% 신장했다”며 “향후 더욱 늘어날 학생 식당 수요를 감안해 급식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급식 부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트리마제, 개포래미안 등 프리미엄 아파트 조식사업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장한다. 

또 식품제조 및 식자재유통 부문 강화를 위해 올반 상품군을 확대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웰스토리는 사내 식당 이용객들을 위한 ‘일상 회복 리프레시(Re; fresh)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플레이 인 더 박스’와 ‘셀럽 테이블’ 2가지 프로그램으로 열린다.

내달부터 시작되는 플레이 인 더 박스는 전남 광양 지역 농가와 연계해 만든 ‘매실청 DIY 키트’를 구내식당 이용객들에게 판매하거나 이벤트로 증정하는 캠페인이다.

셀럽 테이블은 유명 셰프가 삼성웰스토리 운영 사내 식당을 방문해 자신들의 메뉴를 제공하는 특별 메뉴 프로모션이다. 정호영 셰프가 운영하는 일식 레스토랑 카덴의 ‘카덴 규동’, 송훈 셰프의 ‘더블 핫도그 플래터’ 등을 내달까지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재택근무 축소, 대학가 대면 수업 확대 등으로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향후 단체급식 운영권 신규 수주와 HMR 제품 개발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 답했다.

대전 산내초등학교 급식실의 모습. 사진=정예준 기자
대전 산내초등학교 급식실의 모습. 사진=정예준 기자

한편 지난해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급식 식수 인원이 줄고, 방역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급식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업체들의 실적은 반등에 성공한 반면 여전히 급식 사업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 부문 매출은 각각 1조7526억원, 4555억원을 기록했다.

식자재 유통 매출은 전년 동기간보다 10.8% 감소했다. 그나마 단체급식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키즈 및 시니어 식자재 시장 공략, 단체급식 신규 수주 확대 등에 힘입어 4.5% 증가했다.

신세계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1조3328억원,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7.5%, 278.6% 올랐다. 호실적은 햄버거 전문점 노브랜드 버거 매장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주요 사업인 급식 사업 매출 비중은 15% 안팎으로 축소됐다.

급식 사업 비중이 높은 삼성웰스토리와 현대그린푸드는 각각 매출 2조643억원, 3조4860억원 영업이익은 766억원, 586억원을 기록했다.

재택근무로 인한 기업 단체급식 수요 감소로 현대그린푸드 영업이익(단체급식 부문)은 전년대비 4.2% 하락했고, 삼성웰스토리는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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