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A73‧M53에 OLED 패널 공급
TV용 LCD 패널 구매 비용도 증가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인 BOE가 삼성전자의 핵심 협력사로 부상했다. 전자기기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낮은 가격을 무기로 침투율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A73'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한다. 지난해 갤럭시M 시리즈 일부 모델에 패널을 넣은 것에 이어 올해는 중고가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에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BOE가 갤럭시A 시리즈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첫 사례다. 갤럭시A73은 A시리즈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고급 기종에 속한다. △후면 1억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 △3200만 화소 전면 카메라 등을 갖췄다.

중저가 시리즈인 '갤럭시M53'에도 OLED 패널을 공급한다. BOE는 지난해 하반기 '갤럭시M52'에 OLED를 공급했다. BOE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OLED를 공급한 첫 사례였다.

BOE는 애플 아이폰에 OLED를 본격 공급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BOE가 공급하는 OLED는 모두 플렉시블 OLED로, 리지드(rigid) OLED보다 고급 스마트폰에 들어간다. 갤럭시M53는 중국의 BOE와 차이나스타(CSOT)가 패널을 나눠 공급한다.

BOE는 올해 삼성 스마트폰에 약 500만대의 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삼성전자에 약 60만대의 OLED 패널을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방어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삼성 스마트폰에 들어갈 OLED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업계에선 BOE에 대한 삼성전자의 의존도가 앞으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상반기 안으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종료할 경우 BOE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TV용 LCD 또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를 보면 BOE는 지난해 3분기부터 CSOT, AU옵트로닉스(AUO)와 함께 소비자가전 분야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을 접게 되면 BOE, CSOT 등의 비중이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소비자가전용 디스플레이 패널 구입에 사용한 비용은 10조5823억원으로 전년보다 94.2% 늘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구매한 비용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TV용 LCD 패널 가격은 하락하고 있지만 앞으로 패널 지출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모바일용 패널 구입에 쓴 비용은 2조513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8% 증가했다. BOE, CSOT 등로부터 패널 구입을 확대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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