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대출 금리 4.26~4.43%...은행 신용대출 금리 4.23~4.57%

서울/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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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박재찬 기자] 금리가 높다고 알려진 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과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비슷해졌다. 2년 전만 해도 이들의 금리차이는 1% 넘게 차이가 났다. 이들의 대출금리 차이가 좁혀진데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과거 저금리 보험계약자들의 대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보여진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의 이번 달 금리연동형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4.26~4.43%로, 4대 은행 신용대출 금리 4.23~4.57%와 비슷한 수준이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4.26%로 2년 전인 2020년 2월 4.55% 대비 0.29%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4.43%로 0.06%포인트 올랐고, 교보생명은 4.34%로 0.15%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이 기간 시중은행의 금리는 오히려 상승했다. 이번달 KB국민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4.57%로 2020년 2월 3.38% 대비 1.19%포인트 뛰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4.56%로 1.27%포인트 높아졌고, 우리은행은 4.23%로 0.89%포인트 늘었고, 하나은행도 4.47%로 0.85%포인트 올랐다.

주요 보험사·은행 대출 금리/제공=생명보험협회, 은행연합회
주요 보험사·은행 대출 금리/제공=생명보험협회, 은행연합회

 

지난 2년 사이 보험사의 보험계약대출과 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엇갈렸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하는 기간동안 보험계약대출 기준금리와 가산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 금리가 엇갈린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의 합산으로 구성된다. 보험계약대출의 기준금리는 보험계약의 준비금인 부리이율로 활용한다. 보험계약대출 기준금리는 금리가 낮은 시기 상품에 가입한 가입자들의 대출이 몰리면 많이 받으면 낮아진다. 또 지난해 말 가산금리는 동결하거나 하락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의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해지환급금 일부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보험사 대출 서비스다. 대출금 규모는 보험사별로 차이는 있는만 해지환급금의 50~95% 수준이다. 보험계약대출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르고 간편해 편의성이 높다. 직접 창구를 방문할 필요도 없이 전화, 모바일, 인터넷 등을 통해 간단하게 24시간 신청이 가능하다. 또 신용등급조회 등 대출심사 절차가 없고, 수시로 상환하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다.

여기에 대출이 연체되더라도 신용도가 하락하지 않고, 신용도가 낮아 일반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에 제약이 있는 보험 가입자가 긴급하게 단기자금이 필요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높은 편의성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있는 보험계약대출은 대표적인 ‘불황형·생계형 대출’로 알려져 있다. 보험약관대출은 계획적인 대출 보다는 당장의 생활자금 등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시중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인 사이 주식투자 등의 용도로 보험계약대출을 늘렸다”며 “지난해 이어 올해도 보험계약대출이 증가세가 계속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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