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오른쪽)과 메르켈 총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3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화상으로 만났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과 메르켈 총리가 이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중국과 독일 관계, 중국과 유럽 관계의 발전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메르켈 총리를 '라오 펑여우'(老朋友·오랜 친구라는 뜻)라고 칭한 뒤 "중국의 대문은 언제나 당신에게 열려있다. 이어 중·독 관계, 중·유럽 관계 발전에 계속 관심을 두고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과 독일이 각각 발전하면서 세계 경제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이는 국가 간 제로섬 게임을 피하고 호혜 상생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독일과 고위층 교류를 유지하며 상호 이해와 인민의 우의를 증진하고 에너지 구조 전환, 친환경과 디지털 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측이 유럽연합의 이익과 국제사회의 단결을 보호하고, 중국 등 다른 국가와 함께 평화 발전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메르켈 총리는 자신의 총리 재임 중 중국이 빠르게 발전했고 국력도 예전과 같지 않다며 답했다. 그는 "유럽연합은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며 "유럽과 중국이 각종 복잡한 요소를 극복하고 계속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독일은 중국과 양자 및 다자간 협력을 강화해 세계적인 도전에 공동으로 대처하기를 원한다"며 "독일과 중국, 유럽과 중국의 이해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과 메르켈 총리의 전화 또는 화상회담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치러진 총선에 불출마함에 따라 16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조만간 퇴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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