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반째 제로금리 동결…FOMC 위원 절반이 내년 인상에 무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2일(현지시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곧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향후 금리 인상 시기가 이르면 내년으로 빨라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물가·고용에서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계속된다면 위원회는 자산매입 속도 완화가 곧 정당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준은 장기금리 억제를 위해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이러한 자산매입의 규모를 조만간 줄이기 시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의 두 배 이상 치솟아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연준 안팎에서는 테이퍼링 착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곧 테이퍼링에 착수할 수 있다'는 이날 성명은 '올해 안에 시작'이라는 연준의 기존 입장보다는 약간 진전된 것이지만, 구체적인 일정표와 방법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

기준금리는 현재의 0.00∼0.25%로 동결했다. FOMC 위원들의 만장일치 결정에 따라 지난해 3월 이후 1년 반째 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고정된 것이다.

연준은 또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dot plot)를 통해 2022년 금리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점도표에서 18명의 위원 중 절반인 9명이 내년 금리인상을 점쳤다. 지난 6월 FOMC 때 7명에서 2명 늘어났다.

2023년에도 현 수준의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답한 위원은 1명에 그쳤다. 나머지 17명 중 과반인 9명은 2023년에 지금보다 1%포인트 이상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에 따르면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종전 7%에서 5.9%로 하향 조정됐으나, 대신 2022년 성장률은 종전 3.3%에서 3.8%로 상향됐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3.0%에서 3.7%로 크게 올라갔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2.3%, 2023년 물가상승률은 2.2%로 각각 예측됐다.

실업률은 올해 안에 4.8%로 낮아진 뒤 내년 3.8%, 내후년 3.5%를 기록할 것으로 연준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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