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장시성에 있는 '짝퉁' 만리장성. 사진=웨이보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중국 문화재 관리당국이 자국 내 유명 문화유산을 흉내 낸 '짝퉁' 시설에 대한 단속 강화에 나섰다.

10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가문물국 홈페이지에 따르면 국가문물국과 문화여유부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모조 문화재 마구잡이 건설 풍조를 단호히 억제하는 데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당국은 "최근 몇 년 사이 일부 지방에서 모조 문화재로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면서 "일부는 문화재를 희화화하거나 이질화하고, 대중의 역사문화 인식을 오도해 나쁜 문화적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또 "모조 문화재에 따른 자원 낭비, 잘못된 역사문화 전달, 자연 파괴 등 부정적 영향을 심각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특히 세계문화유산과 중국 중점문물 보호단위 등 중요 유적지 모조시설의 마구잡이 건설에 분명히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박물관 소장 문물 등의 복제는 반드시 법에 따른 심사허가 절차를 엄격히 거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국은 각 지방의 관련 부처에 모조 문화재 마구잡이 건설, 역사 와전, 거짓 선전, 대중 인식 오도 등을 발견하면 즉시 정비하고 관련 내용을 보고하도록 했다.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통지에 대해 '가짜 유적과 전쟁 선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만리장성·병마용·자금성 등 유명 유적지를 조잡하게 복제한 시설을 중국 중소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톈안먼(天安門)의 경우 전국 각지에 10곳 이상의 모조 시설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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