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총리(왼쪽)와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오른쪽)의 얼굴을 합성한 청백당 홍보물. 사진=로이터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23일 열리는 이스라엘 총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팬데믹 이전의 일상을 상당 부분 되찾은 이스라엘이 23일(현지시간) 총선을 치른다.

이번 총선은 지난 2019년 4월과 9월 그리고 지난해 3월에 이어 2년 새 치러지는 4번째 총선이다. 2019년 4월과 9월 총선 후에는 연립정부 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

또 지난해 3월 총선 후에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이 주도하는 중도성향의 청백당이 코로나19 정국 타개를 명분으로 연정을 구성했지만,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 속에 파국을 맞았다.

이스라엘 총선에서는 크네세트(의회) 의원 120명이 선출된다.

유권자들이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정당 명부에 투표하고,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전체 의석을 배분한다.

대통령은 총선 후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총리 후보가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하면 총리가 된다.

이번에도 과반의석(61석) 확보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실상 이번 총선은 재임 기간 15년(과도내각 총리 기간 포함)의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에 대한 찬반투표 성격이 강하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조기에 백신을 대규모로 확보해 성공적으로 접종을 진행하는 반전 드라마를 썼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악재도 산재해 집권 연장을 장담하기 어렵다.

채널12 방송이 지난 19일 총선 전 마지막으로 공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네타냐후가 주도하는 우파정당 리쿠드당은 32석을 포함해 우파 블록이 60석가량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지에서는 백신 접종 속도전에 성공한 네타냐후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연정 구성이 불발해 다시 총선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이스라엘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의 등록 유권자는 657만8천여 명이다.

전국에 1만3천685개 투표소가 설치되며, 코로나19 격리 관련 751개 투표소 감시를 위해 드론도 투입된다.

확진자 등이 입원한 병원과 공항 등에도 투표소가 마련됐다.

투표 마감 직후 출구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지만, 총선 후 최대명절인 유월절(Passover, 3월 27일∼4월 4일)이 끼어 부재자투표 개표를 통한 최종 결과 집계는 다소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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