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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경제가 개선 중이나 '제로 금리'를 유지하면서 내후년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 증시 주요 지수들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금리 동결에 만장일치로 찬성 의견을 냈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기 침체 우려 때문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경제부문은 아직도 취약하지만, 완만한 경제 회복세에 이어 최근 경제지표와 취업상황 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장기금리를 억제하기 위해 매달 1200억 달러에 달하는 자산 매입도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준은 금리 억제와 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매달 800억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400억달러 상당의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입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해 12월 예측치(4.2%)를 상회하는 6.5%로 전망했다. 내년 성장률 예상치도 종전 3.2%에서 3.3%로 소폭 상향했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어서는 2.4%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내년도에는 물가상승률이 다시 2%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올해 2.2%, 내년 2.0%로 각각 전망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대 고용과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는 물가상승률을 달성할 때까지 현재의 제로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올해 물가가 일시적으로 2% 이상 오르더라도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약간의 물가 목표 초과에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예정보다 금리를 빨리 올릴 것으로 내다본 FOMC 위원이 작년보다 다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8명의 FOMC 위원 중 2023년이 끝나기 전에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한 위원은 지난해 12월 5명에서 이날 7명으로, 2022년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 위원 수는 지난해 12월 1명에서 이날 4명으로 각각 증가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9.42포인트(0.58%) 오른 3만3015.3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3만3000선을 넘은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1.41포인트(0.29%) 오른 3974.12에 장을 마감해 역대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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