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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미 국채 금리 급등 여파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락장 양상을 보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7.37포인트(0.09%) 오른 31,521.69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0.21포인트(0.77%) 떨어진 3,876.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1.41포인트(2.46%) 급락한 13,533.0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인 1.35%대로 치솟으면서 대형 IT들이 휘청거린 여파로 분석된다.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 손쉬운 자금 대출에 의존하던 고성장 회사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주식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전기차회사 테슬라 주가는 8.6% 급락해 3일 연속 내림세를 탔고, 미국 공매도 투자업체의 표적이 된 중국 드론제조업체 이항홀딩스도 11% 급락했다. 이항 측은 이날 공매도 업체의 주장을 반박하는 추가 해명을 내놨음에도 하락을 막지 못했다.

서학 개미가 많이 투자한 이항 주가는 지난 16일 공매도 투자업체 울프팩리서치의 부정적인 보고서 발간 직후 62.7% 폭락한 뒤 반등과 재하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의 대장주 격인 애플도 3% 내렸고 아마존은 2.1%, 마이크로소프트는 2.7% 각각 떨어졌다.

테슬라의 경우에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 스스로 주가 하락을 자초한 셈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머스크 CEO는 주말에 “비트코인 가격이 높아 보인다”는 트윗을 올렸는데 이로 인해 이날 비트코인 시세가 급락하면서 지난달 15억달러를 비트코인에 투자한 테슬라 주가가 함께 내렸다는 분석이다.

트루이스트의 최고시장전략가인 키스 러너는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을 '황소장'에 대한 위협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경제 회복의 초기 단계이고 통화·재정 정책이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점과 강한 실적 반등, 우호적인 밸류에이션을 고려해 우리는 주식에 대한 높은 비중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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