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조직위 이사회에서 하시모토 세이코 신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강영임 기자]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회장에 '강제 키스' 논란에 휘말렸던 하시모토 세이코 전 일본 정부 올림픽 담당상이 18일 선출됐다.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조직위는 이사회를 갖고 '여성 멸시' 발언으로 지난 12일 사퇴한 모리 요시로 전 회장의 후임으로 하시모토를 선출했다.

하시모토 회장 선출 관련 절차가 비교적 신속히 진행된 것은 도쿄올림픽 개최가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운 상황에서 조직위 최고 책임자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하시모토 회장의 과거 부적절한 행동과 관련된 논란이 더 퍼지기 전에 선출 절차를 끝내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이다.

하시모토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폐회식 후 선수촌 파티에서 남성 피겨스케이트 선수인 다카하시 다이스케를 끌어안고 키스를 하는 모습이 일본 주간지에 실려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하시모토는 일본 스케이트연맹 회장을 맡고 있었기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사실상의 성폭력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시 관련 보도를 냈던 일본 주간지 '슈칸분ㅅㅠㄴ'은 17일 발매된 최신호(2월 25일호)를 통해 '하시모토 세이코는 성희롱 상습범'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하시모토의 강제 키스 전력을 추가 폭로했다.

일본 내 트위터에선 하시모토가 다카하시로 추정되는 인물을 끌어안고 키스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여자 1500m에 출전, 동메달을 딴 선수 출신이다.

1995년 참의원으로 처음 당선됐고, 외무성 부대신과 참의원 의원 회장 등을 거쳐 2019년 9월 올림픽 담당상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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